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 차장 인사 검증이 거의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지며 최종 인사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식약처 차장은 처장을 보좌해 소관 사무 처리 및 소속 공무원을 지휘·감독하고, 처장이 없을 시 그 직무를 대행한다. 또 처장 승진 가능성도 있어 인선에 주목도가 높다. 후보군 중에 최종적으로 식품 쪽에서 2명의 후보와 행정 쪽 1명의 후보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3일 식약처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국회의원실 관계자에 따르면, 식약처 차장 인사 관련해서 대통령실에 3배수군 후보로 3명이 보고됐고 이번 주 인사가 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는 식품과 의약품의 안전에 관한 사무를 관장하는 국무총리실 소속 행정기관이다. 식품과 의약품에 관해 임상시험이나 안전검증 등을 통해 국민의 건강에 유익하거나 해로운 식품, 의약품을 분류, 고시, 단속하는 등의 업무를 맡는다. 위험한 식품·의약품으로 확인될 경우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해 영업정지나 폐업 등의 명령을 내릴 수도 있어 강력한 힘을 지닌 규제기관으로 꼽힌다.
이런 이유로 수장인 식약처장을 보좌하는 차장의 전문성이 중요하게 요구된다. 통상 약사 출신의 처장이 의약품 전문가로 발탁됐다면 차장은 식품 전문가가 맡는 사례가 많은데 지난 5월 임명된 오유경 식약처장이 약사 출신이기 때문에 식품 출신 전문가가 낙점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식품 출신 전문가로는 한상배 기획조정관과 권오상 식품안전정책국장이 거론된다.
먼저 한상배 기획조정관은 식약처 내에서 처장과 차장의 뒤인 '넘버 3'에 해당하는 만큼 처 내에서 전임 차장 퇴임 소식 이후 지속해서 후보군에 오르고 있다. 실제 문재인 정부 마지막 식약처 차장인 김진석 전 차장은 기획조정관 직에서 승진하며 차장 자리를 꿰찼다.
한 기획조정관은 식품 분야에서 주요 경력을 쌓은 '식품 전문가'로 통한다. 한상배 기획조정관은 전북대를 졸업하고 식품정책조정과를 시작으로 식품기준기획관, 식품안전정책국장 등의 주요 보직을 맡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최근 가공식품 원재료 상승 등으로 식품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한 기획조정관이 적절한 규제 개선으로 업계의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행시 43회 출신 권오상 국장은 복지부와 국무조정실을 거쳐 식약처에 자리 잡은 정통행정관료다. 고려대를 졸업하고 식약처 영양안전정책과장과 사이버조사단장, 식품소비안전국장, 의료기기안전국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도 식품 업무를 진행하는 것은 권 국장에 유리한 점이다. 하지만 행시 기수가 낮다는 점은 차장 인선에 다소 불리한 요소로 판단된다. 복지부의 경우 행시 43회는 부이사관(3급)으로 주무과장을 맡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마지막으로 이창준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복지부에서 다양한 행정 경험을 쌓았다. 행시 37회인 그는 한국외대 행정학과를 졸업했다. 복지부에서 보험급여과장과 기획조정담당관, 보험평가과장, 의료자원정책과장, 보건의료정책과장, 인구정책과장, 보험정책과장,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장, 한의약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식약처 한 관계자는 "약사 출신 처장의 임명으로 식품 전문가나 행정직 출신 차장 임명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부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