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롯데제과는 할인점에서 유통하는 육가공과 간편식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9.0% 인상했다. 롯데제과는 소비자가격 기준으로 의성마늘 김밥속햄(200g) 가격을 2990원에서 3280원으로, 의성마늘햄(440g)은 7480원에서 7980원으로, 롯데 비엔나(260g+260g)는 7980원에서 8980원으로 인상했다. 할인점을 시작으로 9~10월 중 편의점 채널까지 순차적으로 가격을 올릴 예정이다.
빙그레와 빙그레 자회사인 해태아이스크림도 일부 아이스크림 제품에 대해 소매점 판매 가격을 20% 올렸다.
빙그레는 지난 1일부터 붕어싸만코와 빵또아 제품 가격을 1000원에서 1200원으로 올렸고, 해태아이스크림 모나카샌드 6종 가격도 1000원에서 1200원으로 20% 상향 조정했다. 빙그레가 가격을 인상한 것은 지난 3월 투게더와 메로나 등에 이어 올해 두 번째다.
동원F&B 역시 리챔 오리지널(200g) 가격을 5800원에서 6200원으로 6.9% 인상했고 동원참치(100g) 가격도 3000원에서 3300원으로 10% 올렸다.
식품업체들은 원재료 가격 인상은 물론 물류비와 인건비 등 원가 상승 압박이 거세져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한다. 돼지고기 등 원료육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과 그 외 부재료와 포장재 가격이 오르면서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원료육 가격은 지난해 대비 45% 이상, 부재료는 종류에 따라 30%에서 크게는 70% 넘게 올랐다. 또 유류대와 인건비 등 가공비용도 크게 상승했다.
외식업계에서도 곡물과 원료육 등 주요 원·부자재 비용 상승을 이유로 가격인상이 이어지고 있는데, 인상 주기가 짧아지는 경향이 두드러지고 있다. 햄버거·치킨 프랜차이즈 맘스터치는 오는 4일부터 총 50가지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지난 2월에 37가지 메뉴 가격을 올린 지 불과 6개월 만이다.
버거킹 역시 지난 1월 메뉴 33종 가격을 조정한 지 약 6개월 만인 지난달 말 대표 메뉴 와퍼를 비롯한 46종 제품 가격을 평균 4.5% 올렸고, KFC도 지난 1월 일부 제품 가격을 100~200원 올린 이후 6개월 만인 7월에 제품 가격을 200~400원 추가 인상했다. 써브웨이는 지난 1월 5.1~8.3% 가격 인상을 단행한 뒤 7월 초 대표 제품군 가격을 평균 5.8% 인상한 바 있다.
문제는 올해 하반기에도 가격 상승이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우크라이나가 전쟁 여파로 지난 4~5월 밀·옥수수 파종을 제때 하지 못해 국제 곡물 가격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곡물 가격이 추가로 급등하면 라면, 과자 등 밀가루를 주원료로 하는 가공식품 가격이 인상될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정부와 낙농가 협상 이후 원유 가격 인상까지 예고돼 있어 먹거리 물가가 치솟는 ‘푸드플레이션’ 공포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올 초부터 시작된 원자재 가격 부담이 2분기부터는 인건비와 물류비 등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다”면서 “3분기 이후 곡물 수입단가 추가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하반기에도 가공식품 등의 가격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