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러시아의 핵무기 위협 비난…"미국은 극한 상황서만 사용 검토"

2022-08-02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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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무기 역할은 자국과 동맹에 대한 핵 공격 억제라는 입장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사진=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러시아를 향해 "무모하고 위험하게 핵무기를 건들거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동시에 미국은 자국과 동맹이 위험에 처하는 등 극단적인 상황에서만 핵무기 사용을 고려할 것이라는 입장도 밝혔다.

블링컨 장관은 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개막한 제10차 핵확산금지조약(NPT) 평가회의 연설에서 러시아가 무모하고 위험한 핵 무기를 내세워 우크라이나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세계에는 무력과 협박, 공갈에 기반한 핵 억지력이 설 자리는 없다. 우리는 이를 거부하는 데 단결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날 블링컨 장관은 핵무기에 대한 미국의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NPT의 일원이자 핵 비확산 의무를 준수하는 비(非)핵보유국에 대해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또는 '사용하겠다고 위협하지 않는다'는 정책을 고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전 NPT 평가회의의 최종 문서에 포함된 약속을 가능한 한 최대한 지속해서 이행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핵무기가 존재하는 한 미국 핵무기의 근본적인 역할은 미국과 우리의 동맹 및 파트너들에 대한 핵 공격을 억제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블링컨 장관은 북한과 이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날 연설에서 "북한은 계속해서 불법적인 핵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역내에서 지속적인 도발을 계속하고 있다"며 "우리가 오늘 모인 가운데 북한은 7차 핵실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앞서 이날 미국과 영국, 프랑스, 북아일랜드는 공동 장관 성명에서 "우린 여전히 북한이 가진 모든 핵무기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CVID)에 전념하고 있다"면서 "북한에 모든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발사, 관련 활동을 유엔 안보리 결의에 따라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블링컨 장관은 이란을 겨냥해 "여전히 핵 긴장 고조의 길을 걷고 있다"며 이란이 공개적으로는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복귀를 지지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그런 의사를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블링컨 장관은 또 전 세계 핵 위협 감소를 위해 중국을 포함해 모든 핵무기 보유국과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현재 공식적인 핵무기 보유국은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등 유엔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이다. 다만 이스라엘과 인도, 파키스탄이 비공식적으로 핵무기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고, 북한도 핵전력 완성 단계로 나아가고 있다. 이란 역시 핵무기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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