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이 19일 한국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만난다. 윤 대통령 외에도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을 만나 한·미 양국 경제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 접견 후 옐런 장관은 이 총재와 추 부총리 등과 회담도 예정돼 있다. 이 자리에서 외환시장 변동성 완화를 위한 양국 협력과 한·미 통화스와프 관련 논의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하지만 지난 16일 추 부총리는 G20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참석 차 방문한 발리에서 "미국 재무 당국자들은 통화스와프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의 권한이라는 점을 (지난번 한미정상회담) 당시에도 얘기했다"고 말한 바 있다. 한·미 통화스와프 논의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취지다.
옐런 장관을 만난 자리에서 대북 독자제재 방안도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미 재무부에서 제재 문제를 총괄하는 브라이언 넬슨 미 재무부 테러·금융정보 담당 차관이 지난달 하순 방한, 외교부 당국자들을 만난 바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지난달 2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옐런 장관 방한 시 추가 대북 제재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북한이 (제재에 대응해) 지속적으로 수익을 얻는 방법 측면에서 적응해왔기 때문에 우리도 지난 18개월간 새 제재 대상을 계속해서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와 관련해 "양국 경제 현안을 놓고 자유로운 이야기가 오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옐런 장관은 윤 대통령, 추 부총리와 만남 외에도 방한 첫날인 19일 LG사이언스파크 방문도 계획돼 있다. 그는 LG사이언스파크 내 LG화학 첨단소재사업본부 R&D 시설을 찾아 배터리 소재와 기술 개발 부문 등을 둘러볼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 재무부에 따르면 배터리 제조업체 LG는 최근 미국에 전기차 배터리 제조 관련 투자를 발표했다. 또 재무부는 옐런 장관이 한국의 주요 여성 경제학자·기업가와 만나 여성의 노동 참여를 통한 경제 성장 촉진 등을 토론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옐런 장관의 방한은 지난해 1월 취임 후 처음이다. 앞서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했다. 이번 서울 방문을 마지막으로 옐런 장관의 인도 태평양 지역 방문은 마무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