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의 8월 전당대회 대진표가 이재명 의원과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의 경쟁으로 윤곽이 잡히고 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 10일 광주에서 당 대표 출마를 가시화했다. 이 의원은 다가오는 주말에 출마 선언을 할 전망이다.
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 의원(강강박박) 등 97그룹도 당권 도전에 나섰다. 86그룹인 김민석 의원도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낙연계로 알려진 설훈 의원이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명(비 이재명)계는 97그룹의 약진에 힘입어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흐름에 맞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 대표가 되기 위해선 이 의원을 넘어야 하는 97그룹을 중심으로 막판 3대 변수를 살펴봤다.
◆'강강박박' 중 컷오프 살아남을 후보는?
민주당은 오는 17~18일 당대표 후보 등록을 받고, 29일 예비경선(컷오프)에서 본선 진출자 3명을 추릴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컷오프를 통과하는 3명의 명단이 8월 전당대회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두 명의 명단을 두고는 인지도 측면에서 박용진·박주민 의원이 더 낫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다만 전당대회 룰이 '중앙위원 70%'에 달렸다는 점은 강병원·강훈식 의원에게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강병원 의원은 당내 기반이 탄탄한 친문(친 문재인) 지원을 받고, 강훈식 의원 역시 더미래 등 당내 혁신계 지지를 받기 때문이다. 이들 '강강박박' 97그룹의 컷오프 통과가 전당대회 흥행몰이로 이어질 때 당 대표 선거는 다른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97그룹 단일화 가능할까
또 다른 변수로는 97그룹 의원들 간 단일화가 꼽힌다. 이 의원이 유력한 상황에서 '강강박박'의 표가 분산될 경우 현실적으로 대항마 역할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박용진 의원은 전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어대명이라는 체념의 울타리를 부수고 민주당이 달라질 수 있다는 희망으로 들썩들썩하는 전당대회를 만들기 위해 단일화도 매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도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둬야 어대명 프레임을 깰 수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을 두고 "단일화는 컷오프 전이든 후든 당연히 열어놓고 적극적으로 이야기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단일화 대상과 관련해선 "97세대로만 한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래야 국민들이 바라는 역동적인 전당대회가 만들어지고 어대명이라고 하는 낡은 프레임을 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친명(친 이재명)계 박주민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4명이 각각 성장한 배경이나 정치에 입문한 이후 행보가 다른데 무리하게 그룹으로 엮는 것이 과연 맞느냐"며 거리를 두기도 했다.
◆검·경 앞다퉈 李 수사
다른 변수로 이 의원의 '사법 리스크'가 있다. 경찰은 지난달 16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아파트 개발 사업 의혹 수사를 위해 성남시청을 압수수색했다. 검찰도 나서 대장동 개발 특혜,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다.
친명계 의원들은 사법 리스크와 무관하게 이 의원이 당을 혁신할 적임자라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비명계 의원은 이 의원의 사법 리스크가 당 전체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는 상황이다.
이 의원은 지난 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치 길로 들어선 것을 후회한 적이 없느냐'는 지지자의 질문에 "많지요"라고 짧게 답하기도 했다. 또 "댓글 정화, 가짜뉴스 반격도 많이 참여해 달라"고 지지자들을 독려했다.
◆野, 李 늦어지는 출마 선언에..."적기 봐서 출마해야"
이 의원의 출마가 기정사실화되고 있지만, 출마 선언이 너무 늦어지면 안 된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안규백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이 의원의 당 대표 출마 시기를 두고 "너무 늦출 일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제 룰 세팅이 됐다"며 "정치가 미래를 볼 수 있는 가치를 평가한다고 봤을 때 적기를 봐서 출마 선언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당대회 룰 확정 당시 친명계 의견이 받아들여진 것과 관련해 "그렇지 않다. 이재명계 측에서는 권리당원의 비중을 늘리라고 주장했지만, 저는 민심에 방점을 찍은 것"이라고 일축했다.
'민주당 핵심 지지층의 지지를 받은 의원들이 최고위원 예비경선에서 중앙위원회 100% 기준 때문에 컷오프를 통과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중이 보는 시각과 핵심 지지층이 보는 시각이 다르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핵심 지지층의 지지를 받는 분이 납득할 수 없는 일로 컷오프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당 대표 출마가 불발된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관련해선 "경선 룰과는 전혀 관계 없는 현안"이라며 "6개월간 당비를 낸 사람에게 피선거권이 주어진다는 당헌·당규 원칙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박 전 위원장이 당의 소중한 자산이란 것은 분명하다"며 "정치적인 경륜이 더해지면 여성과 소수자 인권을 화두로 하는 정치를 통해 커갈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부연했다.
12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의원은 지난 10일 광주에서 당 대표 출마를 가시화했다. 이 의원은 다가오는 주말에 출마 선언을 할 전망이다.
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 의원(강강박박) 등 97그룹도 당권 도전에 나섰다. 86그룹인 김민석 의원도 출사표를 던진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이낙연계로 알려진 설훈 의원이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명(비 이재명)계는 97그룹의 약진에 힘입어 '어대명'(어차피 대표는 이재명) 흐름에 맞서 돌풍을 일으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 대표가 되기 위해선 이 의원을 넘어야 하는 97그룹을 중심으로 막판 3대 변수를 살펴봤다.
◆'강강박박' 중 컷오프 살아남을 후보는?
민주당은 오는 17~18일 당대표 후보 등록을 받고, 29일 예비경선(컷오프)에서 본선 진출자 3명을 추릴 예정이다.
정치권에서는 컷오프를 통과하는 3명의 명단이 8월 전당대회 최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의원을 제외한 나머지 두 명의 명단을 두고는 인지도 측면에서 박용진·박주민 의원이 더 낫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다만 전당대회 룰이 '중앙위원 70%'에 달렸다는 점은 강병원·강훈식 의원에게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강병원 의원은 당내 기반이 탄탄한 친문(친 문재인) 지원을 받고, 강훈식 의원 역시 더미래 등 당내 혁신계 지지를 받기 때문이다. 이들 '강강박박' 97그룹의 컷오프 통과가 전당대회 흥행몰이로 이어질 때 당 대표 선거는 다른 국면에 접어들 수 있다는 관측이다.
◆97그룹 단일화 가능할까
또 다른 변수로는 97그룹 의원들 간 단일화가 꼽힌다. 이 의원이 유력한 상황에서 '강강박박'의 표가 분산될 경우 현실적으로 대항마 역할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이다.
박용진 의원은 전날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어대명이라는 체념의 울타리를 부수고 민주당이 달라질 수 있다는 희망으로 들썩들썩하는 전당대회를 만들기 위해 단일화도 매개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서도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둬야 어대명 프레임을 깰 수 있다"고 거듭 주장했다. 그는 후보 간 단일화 가능성을 두고 "단일화는 컷오프 전이든 후든 당연히 열어놓고 적극적으로 이야기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단일화 대상과 관련해선 "97세대로만 한정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래야 국민들이 바라는 역동적인 전당대회가 만들어지고 어대명이라고 하는 낡은 프레임을 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친명(친 이재명)계 박주민 의원은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4명이 각각 성장한 배경이나 정치에 입문한 이후 행보가 다른데 무리하게 그룹으로 엮는 것이 과연 맞느냐"며 거리를 두기도 했다.
◆검·경 앞다퉈 李 수사
다른 변수로 이 의원의 '사법 리스크'가 있다. 경찰은 지난달 16일 경기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아파트 개발 사업 의혹 수사를 위해 성남시청을 압수수색했다. 검찰도 나서 대장동 개발 특혜, 변호사비 대납 의혹 등을 수사하고 있다.
친명계 의원들은 사법 리스크와 무관하게 이 의원이 당을 혁신할 적임자라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비명계 의원은 이 의원의 사법 리스크가 당 전체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하는 상황이다.
이 의원은 지난 2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정치 길로 들어선 것을 후회한 적이 없느냐'는 지지자의 질문에 "많지요"라고 짧게 답하기도 했다. 또 "댓글 정화, 가짜뉴스 반격도 많이 참여해 달라"고 지지자들을 독려했다.
◆野, 李 늦어지는 출마 선언에..."적기 봐서 출마해야"
이 의원의 출마가 기정사실화되고 있지만, 출마 선언이 너무 늦어지면 안 된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안규백 민주당 전당대회준비위원장은 이날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이 의원의 당 대표 출마 시기를 두고 "너무 늦출 일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제 룰 세팅이 됐다"며 "정치가 미래를 볼 수 있는 가치를 평가한다고 봤을 때 적기를 봐서 출마 선언을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당대회 룰 확정 당시 친명계 의견이 받아들여진 것과 관련해 "그렇지 않다. 이재명계 측에서는 권리당원의 비중을 늘리라고 주장했지만, 저는 민심에 방점을 찍은 것"이라고 일축했다.
'민주당 핵심 지지층의 지지를 받은 의원들이 최고위원 예비경선에서 중앙위원회 100% 기준 때문에 컷오프를 통과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중이 보는 시각과 핵심 지지층이 보는 시각이 다르지 않다고 판단한다"며 "핵심 지지층의 지지를 받는 분이 납득할 수 없는 일로 컷오프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위원장은 당 대표 출마가 불발된 박지현 전 비상대책위원장과 관련해선 "경선 룰과는 전혀 관계 없는 현안"이라며 "6개월간 당비를 낸 사람에게 피선거권이 주어진다는 당헌·당규 원칙이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박 전 위원장이 당의 소중한 자산이란 것은 분명하다"며 "정치적인 경륜이 더해지면 여성과 소수자 인권을 화두로 하는 정치를 통해 커갈 수 있다고 판단한다"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