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 가치 24년 만에 최저…구로다 "추가 통화부양책 주저 안 해"

일본 참의원 선거 투표일인 10일 오후 야마구치현 야마구치시에 있는 에지마 기요시 자민당 후보의 진영에서 관계자가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의 사진이 담긴 자민당 홍보물을 벽에 붙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2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이날 엔·달러 환율은 0.9% 오르며 137 엔대를 돌파했다. 엔화 가치가 하락한 것이다.  

엔화 가치 하락에 불을 지핀 것은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였다. 그는 이날 둔화하는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통화부양책을 주저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미국 국채 금리 상승과 미국의 강력한 노동 데이터에 힘입어 달러가 강세를 보인 점도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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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이번 참의원 선거에서 자민당이 압승을 거둔 것이 엔화 가치 하락을 부추겼다고 분석했다. 일본 대중이 아베노믹스에 대한 강력 지지를 보여준 만큼, 초완화적 통화정책이 힘을 받을 것이란 설명이다. 
 
소니파이낸셜그룹의 애널리스트인 모리모토 준타로는 “이번 선거 결과는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 대한 대중의 지지를 보여준다”며 “일본의 인플레이션 상승이 해외와 달리 자국에서는 크게 중요치 않다는 점을 나타낸다"고 블룸버그에 말했다.

그는 이어 "구로다 총재의 임기에 현재의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는 것이 더 쉬워졌다”며 “이는 (BOJ의) 정책 조정에 대한 기대가 줄어들면서 엔화 매도로 이어지는 견해”라고 평했다.
 
올해 들어 달러 대비 엔화 가치는 16% 넘게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