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외신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고타바야 라자팍사 대통령은 시위대가 집무실과 관저가 있는 집무동으로 몰려들기 직전,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스리랑카 수도 콜롬보의 대통령 집무동 인근과 거리에서는 수천명의 시민들이 정권 퇴진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AFP통신 등은 고타바야 대통령은 안전한 곳으로 호위돼 이동했으며 현재 군병력은 허공에 총을 쏘며 시위대의 관저 접근을 막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야권과 학생단체, 노동조합 등은 이날 콜롬보에서 대규모 반정부 시위를 열겠다고 경고했고 전날부터 학생 등 수천명이 밤늦게까지 콜롬보에서 시위를 벌였다.
한편, 스리랑카는 주력 산업인 관광 부문이 붕괴하고 대외 부채까지 급증한 가운데 재정 정책 실패도 겹치면서 최악의 경제난에 직면한 상황이다.
지난 4월 12일 스리랑카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과의 구제금융 협상이 마무리될 때까지 대외 부채 상환을 유예한다며 '일시적 디폴트(채무 불이행)'를 선언했다. 이어 지난 5월 18일부터 공식적인 디폴트 상태로 접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