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롬·에지·웨일, '인터넷 익스플로러' 떠난 사용자 흡수

2022-07-0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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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에지, 국내 데스크톱 브라우저 점유율 16% 넘어

1년 새 IE 점유율 하락세 뚜렷…네이버 웨일 3위 안착

MS·네이버, IE 전용 웹사이트 지원하는 'IE 모드' 제공

마이크로소프트 에지 브라우저에 탑재되는 'IE 모드' 기능 소개 이미지. [사진=마이크로소프트 웹사이트]

마이크로소프트(MS)가 공식 서비스를 종료한 '인터넷 익스플로러(IE)'가 국내 데스크톱 브라우저 시장에서 1%대 점유율을 기록해 사실상 퇴출 단계에 접어들었다. 시장 점유율 1~3위를 달리고 있는 구글 크롬(Chrome), MS 에지(Edge), 네이버 웨일(Naver Whale) 브라우저가 지난 1년간 IE를 쓰다가 이탈한 사용자들을 지속적으로 흡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8일 시장조사기업 스탯카운터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한 달간 국내 데스크톱 브라우저 시장에서 구글 크롬이 점유율 71.63%로 선두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MS 에지가 점유율 16.01%, 네이버 웨일이 점유율 5.78%를 기록해 2, 3위를 달리고 있다. 크롬, 에지, 웨일 브라우저 점유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2021년 6월) 대비 1.20%포인트, 3.17%포인트, 0.33%포인트 상승한 숫자다.

MS는 최근 2년 사이에 윈도 운영체제(OS)에 내장된 IE 관련 서비스를 단계적으로 중단해 왔다. 2020년 11월 말부터 IE 11 환경에서 MS 협업 솔루션 '팀즈(Teams)' 웹 애플리케이션 등 일부 MS 제품을 제대로 쓸 수 없게 됐고 2021년 8월 중순부터 모든 MS 오피스 앱과 서비스를 온전히 사용할 수 없게 됐다. 2021년 3월 '에지 레거시(Edge Legacy)' 지원을 중단했고 지난 6월 소비자용 윈도에 탑재된 IE 11 지원도 끊었다.
 
IE 시장 점유율 1년 새 4.44%p↓…크롬·에지·웨일 4.70%p↑
MS가 지속적으로 IE 서비스를 축소·종료함에 따라 기존 사용자들은 대체재를 선택해야 했다. 국내에서 IE 점유율은 2021년 6월 5.85%였는데 지난달 점유율은 1.41%로 집계됐다. 1년 사이에 4.44%포인트 하락한 셈이다. 같은 기간 국내 시장에서 크롬, 에지, 웨일이 얻은 점유율을 합하면 4.70% 포인트다. 전체 시장 규모에 변화가 없었다고 가정하면 세 브라우저가 이탈한 IE 사용자를 그대로 흡수한 것으로 볼 수 있다.

1년 새 가장 높은 점유율 상승치를 기록한 MS 에지는 MS가 IE 서비스를 축소하면서 차세대 데스크톱 브라우저로 직접 개발하고 보급한 제품이다. MS 에지는 윈도 11, 윈도 10, 윈도 8.1, 윈도 8, 윈도 7 등 개인 소비자용 데스크톱 OS와 윈도 서버 2016, 윈도 서버 2019 등 기업 전산 시스템용 서버 OS 환경을 지원한다. 애플의 데스크톱 OS인 '맥OS'와 오픈소스 기반 데스크톱·서버 OS인 리눅스 환경도 대응한다.

MS 에지 데스크톱 버전 점유율은 2021년 12월 14.9%를 기록하고 올해 상반기 14.4~15.7%대를 오락가락하다가 6월에 처음으로 16%를 넘었다. 구글 크롬 점유율은 작년 하반기 동안 71%를 넘지 못했지만 올 3월 한 달간 73%에 근접하는 상승세를 나타냈고 상반기 71%대를 유지했다. 네이버 웨일 점유율은 작년 하반기 동안 상승세를 나타내 연말께 6%에 근접했지만 올 상반기 6%를 넘지 못하고 5.5~5.8%대에 머물렀다.

IE 점유율이 국내 데스크톱 브라우저 시장에서 꾸준히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지만 여전히 점유율 자체는 글로벌 시장보다 상대적으로 높다. 스탯카운터 통계 기준 전 세계 데스크톱 브라우저 시장에서 올 6월 IE 점유율은 국내 시장 절반 수준인 0.75%로 파악됐다. 구글 크롬(66.93%), MS 에지(10.63%), 애플 사파리(8.95%), 모질라 파이어폭스(7.8%), 오페라(2.99%)가 1~5위를 차지하고 있다.
 
웨일 '플러그인 호환 모드'→'IE 모드'로 개편…"올해까지 유지"
과거부터 국내 데스크톱 브라우저 시장에서 IE 점유율은 글로벌 평균에 비해 높았다. 국내 정부·게임·금융·쇼핑몰 웹사이트에 IE 전용 기술인 '액티브X(ActiveX)'와 웹 플러그인 등 비표준 기술이 광범위하게 오랫동안 쓰였고 공공·민간 분야 웹사이트를 구축하고 운영하는 주체들에게 웹 표준 기술과 사용자 환경 다양성을 보장해야 한다는 인식·의지도 전반적으로 부족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KISA)은 민간 웹사이트 대상으로 웹 표준 전환을 지원했고 행정안전부와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은 공공 웹사이트 플러그인 제거 사업을 추진해 왔다. 현재 두 사업은 모두 종료됐다. 하지만 기업, 교육기관, 공공기관 등에서 IE 전용으로 구축해 개편하지 않은 채 운영 중인 사내 업무 시스템과 인터넷 웹사이트가 여전히 남아 있다.

MS는 윈도에서 IE 브라우저 기능을 제거하고 사용자가 IE를 실행하면 에지를 대신 실행하도록 만들 계획이다. 다만 IE 전용 웹사이트를 이용해야 하는 사용자에게 오는 2029년까지 에지에 탑재한 'IE 모드'를 제공한다. IE 모드는 에지 브라우저로 IE 전용 웹사이트에 접속할 수 있게 하는 기능이지만 액티브X 설치나 플러그인 실행 동작을 지원하지는 않기 때문에 모든 IE 전용 웹사이트 사용자의 문제를 해결하지는 못한다. 

약 2개월 전 네이버도 IE 지원 중단을 앞두고 국내 실정에 맞춰 IE 전용 웹사이트를 지원하는 호환 기능으로 IE 모드를 선보였다. 웨일 IE 모드는 기존 '플러그인 호환 모드'를 개편해 보안성과 접근성을 높인 기능으로 웨일 자체 일부 기능을 제한하고 특정 웹사이트를 마치 IE처럼 접속하게 해준다. 이탈하는 IE 사용자를 흡수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크롬과 에지를 추격하기 위해 발 빠르게 움직인 모습이다.

웨일 IE 모드는 사용자가 원하는 웹사이트에서 자유롭게 사용하는 방식과 별도 웹사이트 목록을 만들고 이 웹사이트에 방문할 때만 IE 모드로 자동 전환하는 방식으로 쓸 수 있다. 네이버 웨일 개발팀은 사용자들이 제보한 사이트를 '자동 전환 사이트' 목록에 포함해 기본 제공하겠다고 설명하고 "IE 모드는 사용자 편의를 위해 올해까지 유지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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