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중국 세계 최대 규모 IPO 기록 경신할 듯"

2022-07-05 15:00
  • 글자크기 설정

중국, 올해 상반기 IPO 활발

융자규모 전년 동기 대비 48%↑

강소기업 육성 등 부양책 효과 가시화

[사진=바이두 갈무리]

올해 상반기 높은 인플레이션(물가 상승)과 주요국 중앙은행의 긴축적 통화정책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로 세계 증시가 얼어붙었지만 중국 증시는 올해 세계 최대 규모 기업공개(IPO)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상하이 등 도시 봉쇄 기간에도 상하이증권거래소가 IPO 심사 등 시장 운영의 각종 업무를 보장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에 나선 데다, 중국 당국이 강소기업 육성 등 부양책에 발 벗고 나선 것이 효과를 보이면서다.
 
중국, 올해 상반기 IPO 활발...융자규모 전년 동기 대비 48%↑
4일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 등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A주(중국 본토 증시)에 신규 상장한 종목은 169개, 총 융자 규모는 3119억 위안(약 60조4399억원)을 기록했다. 2021년 같은 기간 대비 상장사 수(245개)는 31% 줄었지만 융자 규모(2109억 위안)는 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별로 보면, 상하이거래소에서 발행된 신주 종목은 69개, 자금 조달 규모는 2105억 위안(약 40조8854억원)으로 집계됐다. 선전거래소와 베이징거래소의 신주 발행 종목은 각각 81개, 19개였으며, 융자 규모도 각각 986억 위안, 28억 위안이다. 이에 따라 6월 기준 상하이거래소, 선전거래소, 베이징거래소에 각각 2101개, 2652개, 100개 기업이 상장돼 있다. 
특히 중국 당국이 자본 시장 개혁의 일환으로 적극 추진한 상하이거래소의 벤처·스타트업 전용 증시인 '커촹반(科創板·과학혁신판)과 선전거래소의 벤처기업 전용증시인 창업판(創業板, 촹예반, 영문명·차이넥스트)의 뜨거운 IPO 열기가 A주 성장을 이끌었다.

실제 IPO 상장사 수로 보면 창업판과 커촹반에 각각 68개, 53개 기업이 상장해 A주 전체 IPO의 72%를 차지했다. 융자 규모로도 마찬가지다. 커촹반의 융자 규모는 1156억 위안으로 가장 많았으며, 상하이거래소 메인보드(949억 위안), 창업판(871억 위안)이 그 뒤를 이었다. 

신규 상장사의 업종별 특징도 두드러졌다. 정보기술, 전신 업종 기업의 상장 규모가 1537억 위안에 달했다. 제조업의 774억 위안을 크게 앞섰다. 이 밖에 의료의약, 소비 관련 업종 기업의 상장 규모가 각각 298억 위안, 161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 세계 IPO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인플레이션 급등,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를 비롯한 각 중앙은행의 금리인상, 악화한 여건에 따른 기업들의 IPO 연기 등으로 1년 전보다 80% 급감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난달 20일(현지시간) 기준 올해 미국의 IPO는 160억 달러(약 20조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올해 중국 IPO를 통한 자금조달 규모가 미국 IPO의 2배를 넘어섰다며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IPO 시장으로 부상했다고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이 전했다. 
 
◆中벤처 전용 증시 커촹반·창업판 IPO 급증...부양책 효과
코로나19 도시 봉쇄에도 중국 증시에서 IPO 열기가 꺾이지 않고, 신흥 기업의 상장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은 중국 당국의 부양책 효과 덕분이다. 

최근 중국 지도부는 첨단 제조업 육성 정책에 따라 '전정특신(專精特新)' 기업 육성에 나서고 있다. 전정특신은 전문성(專), 정밀성(精), 특별함(特), 참신함(新)을 가진 강소기업이란 뜻이다. 이들 기업은 주로 차세대 IT, 신에너지, 신소재, 바이오·의약 등 첨단산업 분야에 속해 있다. 전정특신 기업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과학기술 수준이 높고 △완비된 관리체계를 갖추고 있으며 △시장 경쟁력을 갖춰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중국 당국은 이미 지난 2011년 전정특신 제도를 도입했다. 그러나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되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기술 자립을 강조한 2019년에서야 이 제도가 본격적으로 활성화됐다. 중국 공업정보화부는 2019년 5월부터 전정특신 기업 명단을 매년 발표했었다. 당시 248개사를 지정한 데 이어 2020년 11월 1744개사, 지난해 7월 2930개사에 전정특신 인증을 줬다.

이들 기업을 대상으로 한 지원도 강화했다. 지난 4월에는 중국 중앙은행 인민은행은 '과학기술혁신 재대출' 프로그램을 만들어 금융 기관의 IT 기업에 대한 대출 확대를 유도한다며 2000억 위안(약 38조원) 규모의 과학기술 혁신 재대출 자금을 조성한 바 있다.

양팡 프라이스워터쿠퍼하우스(PwC) 중국자본시장서비스부 파트너는 올해 상반기 A주의 IPO 융자 규모가 늘어난 건 과학기술 혁신 기업과 신흥 산업에 대한 중국 당국의 지원책 덕분이라고 짚었다. 그는 특히 6월부터 중국 내 코로나19 진정세로 경제가 회복 조짐을 보이면서 올해 하반기 신주 발행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쑨진 PwC 중국종합사업서비스부 파트너도 "올해 상반기 경제와 주식시장이 고전하는 와중에도 많은 IPO를 성공시킨 데다 당국이 해외 시장에 상장한 중국 기업의 회귀를 장려하고 있다"면서 "투자 심리가 회복하는 하반기에는 A주에서 대형 IPO가 줄을 이을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당국이 자본시장 부양책을 적극 마련함으로써 시장 자금 흐름이 원활해지고 투자자들의 신뢰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A주 시장에 신규 상장하는 기업 수가 330~380개에 달할 것이며 올해 융자 규모는 5600억~6350억 위안(약 108조~123조원)으로 신기록을 다시 경신할 것으로 전망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