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 자본시장 개방의 이정표적 의미를 남긴 후강퉁(滬港通·상하이-홍콩거래소 간 교차거래)에 힘입어 2014년 중국 증권시장 열기는 그 어느 때 보다 뜨거웠다. 이와 함께 1년여 간 굳게 닫혀있던 기업공개(IPO)의 수문이 열리면서 중국 기업들의 활발한 '상장러시'가 이어졌다.
중국 증권시보(證券時報) 5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총 7차례 IPO를 비준했고, 총 125개 기업이 중국증시에 입문했다. 이들 기업은 65억7600만 주를 발행해 670억 위안(약 12조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들 전체 기업 중에서 최고 신주발행가액을 기록한 기업은 주당 55.11위안의 발행가를 기록한 스마트그리드업체 신흥기업 '쥐화커지(炬華科技 300360.SZ)'다. 과거 최고 기록은 2010년 5월 선전증시에 상장한 바이오제약업체 하이푸루이(海普瑞 002399.SZ)로 당시 주당 148위안으로 신주를 발행했다. 반면, 석유화학 설비 제조업업체 '란스중장비(蘭石重裝 603169.SH)'은 주당 1.68위안의 최저 신주발행가액을 기록했다.
조달자금 규모에 있어서는 지난 12월 29일 상장한 '궈신(國信)증권'이 공개발행 첫날 주당 5.83위안에 12억주를 발행해 전체 IPO 중 최대 규모인 69억9600만 위안을 조달했다. 산시석탄(陝西煤業 601225.SH)과 하이톈조미식품(海天味業 603288.SH)이 각각 40억 위안, 38억3600만 위안을 조달해 그 뒤를 이었다. 이와는 반대로 촹의신시(創意信息 300366.SZ)는 1억2900만 위안 조달에 그쳐 최저 규모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의 신주 투자 열기도 이어졌다. 전체 125개 기업 중 하이톈조미식품, 산시석탄, 쥐화커지, 잉류구펀(應流股份 603308.SH) 등 4개 종목을 제외한 모든 주가가 상장 첫날 주가 상승폭 한계선인 44%까지 치솟았다. 그 중 란스중좡은 지난 10월 9일 상장 당일 주가가 922.62%까지 폭등했다.
주가수익비율(PER) 최고 기업은 '취안퉁교육(全通教育 300359.SZ)'으로 51.37배를 기록, 고평가 종목으로 분류됐다. 반면, '산시석탄'은 PER 6.23배로 지난해 IPO 가운데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밖에 뉴웨이밸브, 헝화커지(恒華科技 300365.SZ), 톈바오중장비(天保重裝 300362.SZ), 안숴신시(安碩信息 300380.SZ) 등 기업의 PER도 40~50배의 고평가 구간에 위치했다.
지난해 총 47개 상장기업이 주식양도를 진행했다. 그 중 '하이톈조미식품'이 최대 규모인 3735만주를, 광양구펀(光洋股份 002708.SZ)이 가장 적은 37만주를 양도했다.
이와 함께 지난 한 해 중국 당국이 IPO 절차를 승인제에서 등록제로 변경하는 '주식발행등록제'를 추진하는 등의 움직임을 보이면서 높은 신주발행가액, 높은 PER, 높은 자금조달규모를 일컫는 '3고(高)' 현상이 크게 억제됐다고 매체는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