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홍콩명보는 "홍콩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에도 시진핑 주석이 홍콩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식을 직접 참석해 홍콩에 대한 중국의 통제권을 전면 내세울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명보는 시 주석이 오는 30일과 다음 달 1일 이틀 연속 홍콩을 찾을 예정이나 홍콩에 숙박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시 주석이 오는 30일 고속철이나 자가용을 이용해 홍콩을 방문, 샤틴의 홍콩과학공원과 로봇 관련 연구개발센터·기업을 찾을 것이며 이날 저녁 퇴임 예정인 캐리 람 행정장관이 주재하는 만찬회에 참석한 후에 저녁에 선전으로 다시 돌아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튿날(1일) 아침에는 홍콩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후 홍콩국제공항의 신규 활주로인 제3활주로를 시찰한 후 비행편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이 철도를 이용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홍콩 인근 도시의 기차역 보안 및 검역이 강화됐다. 명보는 선전, 푸저우, 샤먼 등 인근 도시의 기차역 경비가 삼엄하다며 26일부터 내달 2일까지 철도 이용객은 두 차례 보안 검색대를 통과해야 한다고 했다. 또 시 주석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는 홍콩 고궁박물관이 있는 서구룡문화지구와 샤틴의 홍콩과학공원에도 27일부터 감시 카메라가 설치되고 통제 바리케이드가 설치되는 등 경비가 강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일각에서는 홍콩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시 주석이 직접 홍콩을 방문할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홍콩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식을 앞두고 홍콩에서 코로나19가 연일 확산세다. 26일 기준 홍콩 내 신규 감염자 수는 1917명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200명대를 유지하던 일일 신규 감염자 수는 이달 들어 반등한 후 15일부터 1000명을 넘어서며 연일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 홍콩 보건 당국은 "현재 홍콩에서는 5차 유행이 시작됐다"면서 "코로나19 감염이 증가세를 보이면서 신규 감염자 수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홍콩 유일의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인 탐유충(譚耀宗)은 홍콩명보에 "시 주석이 홍콩을 방문할지 여부에 대해 추측하지 않겠다"며 "공식 발표가 나올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낫다"고 말했고, 전인대 홍콩 대표인 예궈첸(葉國謙)도 시 주석이 홍콩을 방문할 가능성이 크지만 오래 머물진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