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홍콩명보는 시진핑 주석이 홍콩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날 오후 선전에서 고속철을 타고 홍콩 서구룡 고속철도 역에 도착할 예정이라며 도착하자마자 샤틴의 홍콩과학공원을 시찰한 후 홍콩 정·재계 인사들을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행사에 초청된 정·재계 인사들은 전날(29일) 오후 격리를 위해 호텔로 이동했으며, 1일 존 리(리자차오, 李家超) 신임 행정장관의 취임식에 참석하는 인사들은 이날 새벽에 핵산(PCR)검사를 했다고 덧붙였다.
펑리위안 여사도 동행할 것으로 보인다. 홍콩명보는 소식통을 인용해 "펑 여사도 함께 방문한다"면서 펑 여사의 방문 가능성에 맞춰 보안 계획이 마련됐다고 전했다.
시 주석의 홍콩행(行)은 2017년 홍콩 반환 20주년 당시가 마지막이다. 그가 이번에 홍콩을 찾는다면 2019년 반정부 시위 후 처음 홍콩을 방문하는 것이자, 2020년 1월 코로나19 발발 이후 처음 중국 본토 밖을 나오는 것이다.
중국 당국이 시 주석의 방문 일정을 아직 밝히지 않는 것은 홍콩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여전한 데다 홍콩에 올여름 첫 태풍이 예고되면서 막판까지 일정을 조율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야후신문에 따르면 홍콩 천문대는 30일 오전 7시경(현지시간) 남중국해에서 형성된 열대성 저기압이 홍콩과 500km 이상 떨어진 거리를 유지해 홍콩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이라며 이날 자정 태풍 경보를 해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중국 기상당국은 태풍 속보를 알리면서 "남중국해에 있는 열대성 저기압이 36시간 내 태풍으로 발전해 하이난섬 동쪽에서 광둥성 서쪽까지 홍콩 방향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홍콩 당국이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기념식 취재를 제한해 논란이 되고 있다. 로이터,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다수 매체 취재진이 홍콩 주권 반환 25주년 기념식 취재를 거부당했다. 홍콩 당국은 취재 거부에 대한 자세한 설명 없이 "보안 요건과 언론 취재 활동 사이에 가능한 한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만 답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