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관의 우주항공 사업 탄력···한화그룹, 미국 UAM 선도 기업에 1500억원 투자

2022-06-14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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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그룹 계열사가 내년 3분기 도심항공교통(UAM) 무인 시제기 비행을 목표로 공동 투자에 나선다. 한화그룹 3세인 김동관 한화솔루션 사장이 우주항공 분야를 주도한 이후 점차 경쟁력 확보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아나 소재 UAM 기술 선도 기업 오버에어(Overair)가 진행한 총 1억1500만 달러(약 1479억원) 규모의 자금 조달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한화시스템은 2019년부터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해 오버에어에 2500만 달러를 투자해 에어택시 기체 '버터플라이(Butterfly)' 공동 개발사로 협업 중이다. 지난해 8월에는 선행적으로 3000만 달러 투자를 집행하기도 했다.

아울러 이번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6500만 달러(약 836억원)를 투자해 새롭게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국내 최초로 UAM 시장에 뛰어든 한화시스템은 고도화된 항공전자와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오버에어의 세계적인 전기 수직 이착륙 항공기(eVTOL) 역량을 접목해 기체 개발‧버티포트‧교통관리 서비스 등 국내외 UAM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발돋움한다는 전략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40여 년간 우주항공엔진 전문기업으로서 쌓아온 기술력을 토대로 미래 모빌리티 기술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특히 누리호‧KF-21 등 다양한 우주항공 엔진과 구동 분야의 풍부한 기술력을 기반으로 'UAM 파워트레인(power train·동력전달장치)' 사업을 이끌며 성장해 간다는 계획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오버에어 측과 UAM 기체에서 엔진 역할을 하는 '배터리 기반 전기추진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또한 장거리와 다인승 등 다변화할 UAM 기체에 맞춰 가스터빈이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전기 배터리와 결합한 '미래형 하이브리드 전기추진체계' 개발과 공급에 협력해나갈 예정이다.

한화시스템은 오버에어와 함께 2023년 상반기에는 실물 크기 무인 시제기 제작을 앞두고 있다. 무인 시제기 자체 비행시험을 통해 항행 관련 기술 검증이 완료되면 2024년과 2025년에 걸쳐 국토부 주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 그랜드 챌린지(K-UAM GC)'에 참가하고 미국 연방항공청(FAA) 인증을 위한 실증비행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오버에어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UAM 실증 테스트(AAM National Campaign) 참여사로 발탁됐다. 앞으로 NASA가 주관하는 UAM 항로 설계·교통관리 시스템·인프라 개발과 정보교환 활동에 합류한다. 

또 오버에어는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시가 주도하는 도시교통체계 개선 협의체 'UML(Urban Movement Labs)'에도 합류하는 등 UAM 상용화 속도를 높이는 연구와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오버에어는 한화그룹 항공우주 사업을 대표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을 사업화 파트너로 선정했다. 동시에 양사가 보유한 항행 센서·레이다·파워트레인 등 기술이 UAM 개발 전 영역에서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김 사장이 한화그룹 우주항공 분야를 주도한 이후 나온 성과다. 김 사장은 지난해 한화그룹 내 계열사에 흩어져 있던 우주항공 분야 인력과 기술을 모아 설립한 '스페이스허브' 팀장을 맡아 전체 관련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이와 유사한 시기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인수한 국내 인공위성 전문 업체 '쎄트렉아이' 등기임원을 맡기도 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K-UAM 로드맵을 통해 2040년 세계 에어모빌리티 시장을 약 730조원으로 추산했다. 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는 시장 성장성을 이보다 크게 산정해 2040년까지 글로벌 UAM 시장이 1조5000억 달러(약 1929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화시스템과 오버에어가 개발한 도심항공교통(UAM) 에어택시 기체 '버터플라이(Butterfly)'. [사진=한화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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