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열린 비대면 진료 앱 안착할까

2022-06-10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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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4월까지 비대면 진료 누적 건수 970만건 돌파…관련 앱도 20여개

비대면 진료 합법 기대감…2000억원 규모 원격의료 플랫폼도 등장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비대면 진료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정부가 코로나19로 2020년 2월부터 비대면 진료를 한시적으로 허용하면서다. 비대면 진료 앱 투자 유치도 이어지고 있다.
 
원격의료 합법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모양새다. 윤석열 정부는 원격의료 제도화를 국정과제로 채택했다.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도 비대면 진료에 찬성 입장이다. 비대면 진료 합법화의 문이 열려 관련 앱 시장 성장세가 이어질지 주목된다.
 
◆ 원격진료 스타트업에 돈 몰린다
국내 비대면 진료 관련 앱은 20여개에 이른다. 국내 비대면 진료 누적 건수는 지난 4월까지 970만건에 달했다.
 
비대면 진료 시장이 몸집을 불리고 있는 가운데 기업가치 2000억원 규모의 원격의료 플랫폼도 등장했다. 원격의료 플랫폼 닥터나우는 최근 400억원 규모의 시리즈B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닥터나우의 기업가치는 2000억원 이상으로 평가됐다. 닥터나우의 누적 투자액은 총 520억원이다.
 
닥터나우는 2019년 8월 출범했다. 병의원과 약국 1500여곳과 제휴하고 비대면 진료와 처방약 배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달까지 누적 이용자 수는 560만여명이다.
 
닥터나우는 투자금을 바탕으로 핵심 인재 영입에 집중하고 있다. 닥터나우는 현재 백엔드 엔지니어, 프로덕트 오너, 프로덕트 디자이너 등 대규모 인재 채용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올해 들어 쿠팡·카카오 출신 이현석 최고기술책임자(CTO), 넥슨·배달의민족·블랭크코퍼레이션 출신 안영모 최고마케팅책임자(CMO)를 영입했다. 닥터나우는 지난 4월에는 헬스케어 스타트업 ‘부스터즈컴퍼니’를 인수했다.
 
닥터나우는 비대면 진료와 처방약 배송에 집중하고 있는 사업을 다각화해 건강 상태, 약 복용 상태 관리 등을 아우르는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헬스케어 플랫폼 굿닥도 지난달 210억원 규모 시리즈 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 굿닥은 2012년 병원 접수와 예약 서비스로 시작한 디지털 헬스케어 업체다. 2020년 7월 케어랩스에서 물적분할해 독자 법인을 설립했다. 지난 10년간 연매출 100억원대 기업으로 커졌다. 이 회사는 기존 병의원 영업시간을 기준으로 운영되던 비대면 진료 시간을 24시간 상시 운영체제로 변경했다.
 
굿닥은 개발자 채용과 플랫폼 경쟁력을 높여 모바일·디지털 토털 헬스케어 ‘슈퍼앱’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병원 찾기, 진료 예약, 비대면 진료, 결제, 처방전 관리, 의약품 배송 등 의료 관련 모든 서비스를 굿닥 앱 하나에 담을 계획이다.
 
원격진료 서비스를 개발하는 스타트업 메디르도 카카오벤처스, 두나무앤파트너스 등에서 30억원을 투자받았다. 메디르는 인터넷 영상을 이용한 원격진료와 처방약을 배달하는 서비스 ‘매듭’을 개발했다. 매듭을 이용하면 이용자 위치를 기반으로 2㎞ 이내 병원에서 원격진료를 받고 가까운 약국에서 처방약을 전달받을 수 있다.
 
이용자 위치를 기준으로 가까운 병원만 노출하는 것이 매듭의 특징이다. 추가 진단이 필요하면 병원에 찾아가 대면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연계 서비스가 가능하다. 메디르는 서울 강남, 서초 일부 지역에 제공하는 서비스를 올해 안에 서울 전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사진=닥터나우]

 
◆ 尹정부, 비대면 진료 제도화 국정과제 결정
새 정부는 지난달 11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비대면 진료 제도화를 채택했다. 올해 기획재정부는 비대면·개인 맞춤형 돌봄·의료 서비스 공급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79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후보 시절이던 지난해 12월 “비대면 진료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며 “의료계와 창업자 이해관계가 상충하지 않게 해 원격의료 제도와 기술 혜택을 국민이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김승희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도 국회의원 당시 직접 국회 토론회를 열고 원격의료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 후보자는 자유한국당 의원이었던 2018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는 “인구 고령화로 인해 의료 서비스 수요가 점차 증가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원격의료는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강조했다.
 
한시적으로 도입된 비대면 진료를 연장해야 한다는 법안도 발의된 상태다. 국회에는 강병원·최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작년 대표 발의한 의료법 일부개정안이 계류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2016년 비대면 진료를 허용했고 일본은 1997년부터 제한적 허용을 시작해 허용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며 “정부 국정과제이기도 한 비대면 진료의 허용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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