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1%에서 2.9%로 대폭 내렸다. 또한 전 세계적으로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물가 상승을 동반한 경기침체)' 위험이 상당하다는 우려도 내놨다.
8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세계은행은 7일(현지시간) '세계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을 2.9%로 지난 1월 대비 1.2%포인트 하향 조정했다. 불과 5개월 만에 성장률 전망치를 크게 낮춘 요인에 대해 세계은행은 "계속된 코로나19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인플레이션, 공급망 불안정성, 재정·통화 긴축정책"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불안정성이 심화했고, 농산물 가격 상승으로 개발도상국의 빈곤 악화 등을 초래했다는 얘기다.
지역별로 보면 선진국과 신흥국, 개도국 모두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과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성장률이 저하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유럽과 중앙아시아는 마이너스 성장을 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은 에너지 가격 상승 등 인플레이션, 재정·통화 긴축정책, 공급망 불안정성 등으로 인해 2.5% 성장률이 전망됐다. 한국을 포함한 동아시아·태평양 지역은 중국의 국경봉쇄 등으로 인한 경제 부진이 다른 지역 회복세를 상쇄해 4.4%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중국을 제외하면 4.8%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계은행은 매해 1월과 6월에 '세계경제전망'을 발표한다.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는 별도로 발표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