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이 '86(80년대 학번·60년대 생)그룹' 대표주자 우상호 의원을 신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우 위원장은 6·1 지방선거 패배 수습과 환골탈태 수준의 당 쇄신이라는 중대한 역할을 맡게 됐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우 의원의 선임 배경에는 6·1 지방선거 참패 이후 친명(친이재명) 대 친문(친문재인) 진영 간 신경전이 연일 이어지면서 비교적 계파색이 적은 중진 비대위원장을 선임해 위기를 수습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우상호 추대...비대위원 이용우·박재호·한정애
민주당은 전날 의원총회를 열고 우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했다. 비대위원에는 초선 이용우, 재선 박재호, 3선 한정애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원외에서는 김현정 평택을당협위원장이 추천됐다.
박홍근 원내대표 겸 당대표 직무대행은 당연직으로 비대위에 소속된다. 청년과 여성 비대위원은 아직 공석으로, 추후 비대위 추가 논의를 통해 결정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당무위원회, 중앙위원회 의결을 거쳐 비대위 구성을 확정할 계획이다.
우 비대위원장은 대선 총괄선대본부장 이후 약 3개월 만에 당 전면에 나서게 됐다. 그는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서울시장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무거운 마음으로 (비대위원장을) 수락했다"며 "민주당의 색깔을 놓치지 않으면서 선거 패인을 잘 분석해서 거듭나는 모습을 만드는 데 제 역할을 다하겠다는 각오"라고 밝혔다.
비대위 최우선 과제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당을 수습하는 일이 첫 번째"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비대위를 구성하고 당 재건 방향과 후반기 원 구성, 윤석열 정부 현안 대응방향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대위 구성으로 민주당 쇄신과 현안 대응 등이 제대로 이뤄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특히 차기 당권이 결정되는 전당대회를 둘러싼 계파 갈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소장파' 조응천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친문과 친명 계파 갈등을 언급하며 "양쪽 다 남 탓할 게 아니고 내 탓이라고 자책하고 반성할 때"라며 "어느 쪽이 득세해서 당권을 잡아도 민주당이 쇄신했다고 여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는 8월 하순 예정된 전당대회를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친문’ 김종민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민주당은 곪아있는 상태라 외과 수술이 필요하다"며 전당대회를 내년 2월로 연기할 것을 제안했다.
이러한 당내 목소리에 대해 우 비대위원장은 "당내에서 제기되는 갈등 요소를 가장 잘 조정하고 해결할 적임자로 저를 선택한 것이라고 본다"면서 "지금 나오고 있는 다양한 견해와 갈등 요소들을 조만간 수습해서 당이 한목소리로 나아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윤호중·박지현 비대위 결국 실패
앞서 지난 대선 패배 후 윤호중 당시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한 민주당 비대위는 N번방 추적단 '불꽃' 활동가인 박지현 당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을 공동비대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 인선안을 발표했다. 6월 지방선거 준비에 돌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외부 인사를 수장으로 한 비대위를 구성하기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이유였다.
윤 원내대표를 포함해 전체 8명 중 박 위원장, 이소영 의원, 권지웅, 김태진 비대위원 등 4명이 20·30대였다. 또 40대는 채이배 전 의원 한 명이었으며, 나머지 인원은 50대였다.
'박지현 인선'에는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가 이른바 '이대녀(20대 여성)'로부터 몰표에 가까운 지지를 받았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대선에서 드러난 표심을 비대위로 수용한 것이며, 나아가 이대녀 문제와 2030 이슈가 민주당 쇄신의 중요한 축이 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기도 했다.
윤 공동위원장은 인선 발표에서 박 공동위원장 인선을 언급하며 "비대위원 중에서도 가장 나이가 어리고 여성이고 파격이라고 생각할 수는 있겠으나 이번 대선에서 저희에 대해 매우 따가운 질책을 해주시던 2030 청년들께서 마지막에 과감한 정치적인 결단을 내리고 우리 후보를 지지해준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시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는 윤호중 비대위 체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됐다. 과거 대선 경선 시절 이른바 '명낙 대전'을 벌였던 이낙연 전 대표의 대변인 배재정 전 의원의 비대위 합류에 대한 비판 글도 있었다.
불안한 비대위 체제는 결국 실패했다. 지방선거를 불과 며칠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 지도부 내 갈등도 벌어졌다. 박 전 위원장이 5월 24일 단독 기자회견을 열어 '586 용퇴와 팬덤정치 청산을 포함한 쇄신안을 이번 주 중 내놓겠다'고 밝힌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박 전 위원장의 기자회견에 대해 윤 전 위원장은 "개인 차원의 입장 발표"라고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논란이 거세지자 박 전 위원장은 사흘 후 "당 지도부 모두와 충분히 상의하지 못하고 기자회견을 한 점을 사과한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후폭풍은 이어졌고, 지선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민주당이 지선 참패에 윤호중·박지현 전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는 지난 2일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7곳 가운데 5곳에서 승리하는 데 그쳤다.
8일 정치권에 따르면 우 의원의 선임 배경에는 6·1 지방선거 참패 이후 친명(친이재명) 대 친문(친문재인) 진영 간 신경전이 연일 이어지면서 비교적 계파색이 적은 중진 비대위원장을 선임해 위기를 수습하려는 것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민주당, 우상호 추대...비대위원 이용우·박재호·한정애
민주당은 전날 의원총회를 열고 우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추대했다. 비대위원에는 초선 이용우, 재선 박재호, 3선 한정애 의원이 이름을 올렸다. 원외에서는 김현정 평택을당협위원장이 추천됐다.
우 비대위원장은 대선 총괄선대본부장 이후 약 3개월 만에 당 전면에 나서게 됐다. 그는 대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고 서울시장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그는 기자들과 만나 "무거운 마음으로 (비대위원장을) 수락했다"며 "민주당의 색깔을 놓치지 않으면서 선거 패인을 잘 분석해서 거듭나는 모습을 만드는 데 제 역할을 다하겠다는 각오"라고 밝혔다.
비대위 최우선 과제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당을 수습하는 일이 첫 번째"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비대위를 구성하고 당 재건 방향과 후반기 원 구성, 윤석열 정부 현안 대응방향 등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비대위 구성으로 민주당 쇄신과 현안 대응 등이 제대로 이뤄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특히 차기 당권이 결정되는 전당대회를 둘러싼 계파 갈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여전하다.
'소장파' 조응천 의원은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친문과 친명 계파 갈등을 언급하며 "양쪽 다 남 탓할 게 아니고 내 탓이라고 자책하고 반성할 때"라며 "어느 쪽이 득세해서 당권을 잡아도 민주당이 쇄신했다고 여기지는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는 8월 하순 예정된 전당대회를 연기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친문’ 김종민 의원은 라디오 인터뷰를 통해 "민주당은 곪아있는 상태라 외과 수술이 필요하다"며 전당대회를 내년 2월로 연기할 것을 제안했다.
이러한 당내 목소리에 대해 우 비대위원장은 "당내에서 제기되는 갈등 요소를 가장 잘 조정하고 해결할 적임자로 저를 선택한 것이라고 본다"면서 "지금 나오고 있는 다양한 견해와 갈등 요소들을 조만간 수습해서 당이 한목소리로 나아갈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윤호중·박지현 비대위 결국 실패
앞서 지난 대선 패배 후 윤호중 당시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한 민주당 비대위는 N번방 추적단 '불꽃' 활동가인 박지현 당 여성위원회 부위원장을 공동비대위원장으로 하는 비대위 인선안을 발표했다. 6월 지방선거 준비에 돌입해야 하는 상황에서 외부 인사를 수장으로 한 비대위를 구성하기까지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이유였다.
윤 원내대표를 포함해 전체 8명 중 박 위원장, 이소영 의원, 권지웅, 김태진 비대위원 등 4명이 20·30대였다. 또 40대는 채이배 전 의원 한 명이었으며, 나머지 인원은 50대였다.
'박지현 인선'에는 이재명 당시 대선 후보가 이른바 '이대녀(20대 여성)'로부터 몰표에 가까운 지지를 받았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대선에서 드러난 표심을 비대위로 수용한 것이며, 나아가 이대녀 문제와 2030 이슈가 민주당 쇄신의 중요한 축이 될 것임을 시사한 것이기도 했다.
윤 공동위원장은 인선 발표에서 박 공동위원장 인선을 언급하며 "비대위원 중에서도 가장 나이가 어리고 여성이고 파격이라고 생각할 수는 있겠으나 이번 대선에서 저희에 대해 매우 따가운 질책을 해주시던 2030 청년들께서 마지막에 과감한 정치적인 결단을 내리고 우리 후보를 지지해준 것에 대한 감사의 표시"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당시 민주당 당원 게시판에는 윤호중 비대위 체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됐다. 과거 대선 경선 시절 이른바 '명낙 대전'을 벌였던 이낙연 전 대표의 대변인 배재정 전 의원의 비대위 합류에 대한 비판 글도 있었다.
불안한 비대위 체제는 결국 실패했다. 지방선거를 불과 며칠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민주당 지도부 내 갈등도 벌어졌다. 박 전 위원장이 5월 24일 단독 기자회견을 열어 '586 용퇴와 팬덤정치 청산을 포함한 쇄신안을 이번 주 중 내놓겠다'고 밝힌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박 전 위원장의 기자회견에 대해 윤 전 위원장은 "개인 차원의 입장 발표"라고 불쾌한 기색을 숨기지 않았다. 논란이 거세지자 박 전 위원장은 사흘 후 "당 지도부 모두와 충분히 상의하지 못하고 기자회견을 한 점을 사과한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후폭풍은 이어졌고, 지선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됐다.
민주당이 지선 참패에 윤호중·박지현 전 위원장을 비롯한 지도부는 지난 2일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했다. 민주당은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17곳 가운데 5곳에서 승리하는 데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