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오절 소비] "노동절·청명절보다 낫다" 기지개 펴는 중국 관광업

2022-06-06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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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이전 수준의 87% 회복한 관광객

'봉쇄 해제' 상하이··· '봇물' 터진 나들이객

베이징 싼리툰···빈자리 없는 쇼핑몰 주차장

아직은 '썰렁'한 극장가···타 지역 관광도 제한

중국 단오절 연휴 첫날인 6월 3일 상하이 시내 한 커피숍에서 직원들이 분주하게 일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중국 내 코로나 진정세 속 상하이·베이징 등 도시의 방역 조치가 완화하면서 단오절 연휴(6월 3~5일)를 계기로 침체됐던 소비가 차츰 회복될 기미를 보이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의 87% 회복한 관광객
올해 단오절 연휴 기간 전국 관광객 수는 이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발 이전의 약 87%까지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중국 문화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단오절 연휴(6월 3~5일) 전국 국내 관광객은 7961만명으로, 전년 동비 10.7% 줄었다. 같은 기간 국내 관광수입은 12.2% 하락한 258억2000만 위안(약 4조8500억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 단오절 연휴와 비교해보면 관광객 수와 관광수입은 각각 86.8%, 65.6% 수준으로 회복됐다.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재확산세 속에서 앞서 보냈던 3개 주요 연휴(춘제·청명절·노동절)와 비교해보면 단오절 소비는 나름 선방한 것이다.

춘제, 청명절, 노동절 연휴 관광객 수는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73.9% 68%, 66.8% 수준으로 회복되는 데 그쳤다. 관광수입 기준으로도 춘제(56.3%)를 제외하고는 청명절(39.2%), 노동절(44%) 모두 2019년과 비교해 절반 수준에도 못 미쳤다. 
 
'봉쇄 해제' 상하이··· '봇물' 터진 나들이객
특히 최근 코로나 진정세 속에서 두 달 만에 봉쇄가 풀린 상하이는 관광업이 기지개를 켜는 모습이다.

6일 중국 상하이증권보에 따르면 단오절 연휴 마지막 날인 5일 상하이 시내에서는 빗속에서도 야외 관광명소를 찾은 나들이 인파가 적지 않았다. 신문은 상하이 관광업이 단오절 연휴를 계기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중국 온라인 여행플랫폼 페이주(飛猪)에 따르면 단오절 연휴 첫날인 3일 동방명주(東方明珠) 타워, 상하이 야생동물원, 상하이 환러구(歡樂谷) 놀이동산 등 관광지 입장권 판매량은 3월 정상 영업 때와 비교해 300% 증가했다. 

중국의 또 다른 온라인여행사 트립닷컴은 단오절 연휴 첫날 상하이시에 개방된 관광명소 40여곳의 일일 입장권 판매량이 4만장으로, 1분에 28장씩 팔렸다고 집계했다. 특히 환러구 일일 평균 입장권 예약 판매량은 3월과 비교해 7배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상하이 젊은층 사이에서는 캠핑 열기도 뜨거웠다. 트립닷컴에 따르면 상하이는 전국 주요 도시 중 광저우 다음으로 단오절 연휴 캠핑 예약량이 가장 많은 도시였다. 4~5월 두 달 연속 상하이시 캠핑 예약건수가 '제로(0)'를 기록한 것과 비교된다. 

페이주에 따르면 단오절 연휴 캠핑장 예약량은 평소보다 2.5배 증가했다. 특히 바링허우(八零後·1980년대 출생자) 부모와 자녀, 주링허우(九零後·1990년대생 출생자)가 90% 가까이를 차지했다. 렌트카와 캠핑카 예약량도 각각 1.6배, 2.7배 증가했다.
 
베이징 싼리툰···빈자리 없는 쇼핑몰 주차장
수도 베이징도 5월 말부터 방역 조치가 완화되기 시작하면서 단오절 연휴 소비가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달 말부터 영업이 재개된 시내 주요 쇼핑몰·상점에 쇼핑객 인파가 몰렸다. 

5일 베이징 상무국에 따르면 단오절 연휴 기간 당국의 모니터링 대상인 주요 백화점·마트·상점·음식점·전자상거래 매출은 43억3000만 위안을 기록,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6.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베이징 시내 52개 주요 상권 인구 유동량도 887만7000명으로, 연휴 직전주와 비교해 19.4% 늘었다.

특히 베이징 번화가 싼리툰(三里屯)은 단오절 연휴 기간 인파가 가장 붐비는 곳 중 하나였다. 6일 증권시보에 따르면 연휴 첫날인 3일 오후엔 싼리툰 대형 쇼핑몰 타이쿠리(太古里) 쇼핑몰 주차장에 이미 빈자리가 없어서 차량들이 길게 줄 지어 서있었을 정도다. 현지 경비원은 단오절 연휴 싼리툰 방문객이 이미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전의 80~90%까지 회복됐다고 전했다. 

다만 싼리툰과 비교해 도심의 왕푸징(王府井)이나 시단(西單) 상권 등은 비교적 손님이 없어 한산한 모습이었다고도 매체는 덧붙였다. 

6일부터는 베이징시 당국이 펑타이, 창핑구 이외에 기타 지역에서 식당 내 취식도 허용하면서 코로나로 직격탄을 맞은 외식업계 경기가 빠르게 회복될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 
 
아직은 '썰렁'한 극장가···타 지역 관광도 제한
다만 연휴 기간 극장가는 여전히 썰렁한 편이다. 중국 온라인 영화예매 플랫폼 먀오옌(猫眼)에 따르면 베이징 시내 영화관 절반이 여전히 문을 닫은 상태다. 4일까지 베이징 시내 영업을 재개한 영화관은 약 39%에 불과했다. 

연휴 기간 전국 극장가 박스오피스 수입은 1억7500만 위안으로, 코로나19 발발 이전인 2019년의 5분의1 수준에 그쳤다. 올해 청명절(17.5%), 노동절(19.4%) 연휴 때 회복 수준과 비교하면 그래도 나은 편이다.

중국 영화 플랫폼 덩타((燈塔)에 따르면 5일 밤 8시 기준, 전국적으로 영업 중인 영화관 수는 9657개로, 영업률은 약 80%에 달하고 있다. 

단오절 연휴를 계기로 관광업이 기지개를 펴곤 있지만 전파력이 강한 오미크론 특성 상 언제든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있다. 중국의 '제로코로나' 방역 기조 속 언제든 다시 도시 봉쇄 조치로 관광업이 막힐 가능성은 존재하는 셈이다. 

또 현재 같은 성(省) 내 이동은 비교적 자유로운 편이지만, 다른 성 지역간 이동에는 여전히 까다로운 제약이 많아 관광업이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기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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