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배달 플랫폼 대항마로 나섰던 공공 배달앱이 낮은 점유율과 인지도에 굴욕을 면치 못하고 있다. 정부의 적극적인 이용 독려에도 일평균 주문 건수가 수백 건에 그치는 공공배달앱이 수두룩하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전국에는 약 20개 공공배달앱이 운영 중이며 이들 중 상당수는 일평균 주문건수가 500명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배달특급은 현재까지 총 회원 75만명, 가맹점 5만1000여 개를 유치하고 있고, 이달 누적 거래액 1600억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총 30개 시·군으로 서비스를 확장하고 지난달 서울 성동구로도 진출했다.
2021년 서비스를 시작한 대구로 역시 출시한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총 회원 23만7466명, 가맹점 1만1058개를 돌파하며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는 민간 앱과 비교하면 한없이 초라한 실적이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민·요기요·쿠팡이츠 등 민간 배달 앱 상위 3개사의 일일 이용자 수는 평일 400만~500만명, 주말 600만명에 달한다.
반면 공공 배달앱 중 가장 활성화된 배달특급이 전체 배달앱 시장 점유율은 1%대에 머문다. 최근 엔데믹과 배달비 인상 등 여파가 있다고 해도 여전히 공공앱과 격차가 크다.
저조한 이용률로 금세 사라지거나 애물단지로 전락한 공공 앱도 많다. 대전시는 공공 앱도 경쟁을 유도한다며 ‘부르심’과 ‘휘파람’ 2개 앱을 운영했으나 가맹점 등록이 각각 700여 개와 1400여 개에 그쳤다. 결국 부르심 운영사가 서비스 운영을 포기하면서 휘파람으로 통합됐다.
전남 여수시 ‘씽씽여수’는 하루 평균 이용자가 수십 명에 불과해 운영을 중단하고 재단장을 한 뒤 최근 새롭게 오픈했다.
한 배달플랫폼 관계자는 “정부나 지자체에선 앱 하나 뚝딱 만들어서 서비스 돌리는 걸 너무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플랫폼 운영과 서비스 개발을 위해 기업들이 얼마나 많은 자금과 인력을 투입하고 노력하는지 간과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공공 배달앱 확대는 올해도 계속될 전망이다. 배달특급은 지난 2월 7일 공고된 서울 성동구 공공배달앱 입찰에 참여해 최종 낙찰자로 선정돼 올해 상반기 중으로 경기도 이외 지역으로 서비스를 확대한다. 경남 창원시도 공공 배달앱 ‘누비고’를 상반기 중 출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