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전북 등 더불어민주당 텃밭인 호남에서 기초자치단체장에 출마한 무소속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다.
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후 11시 기준 개표율 약 10%를 기록 중인 전남 순천시에서는 노관규 무소속 의원이 오하근 민주당 의원을 600여 표 차이로 앞서고 있다. 두 후보 득표율은 각각 51.35%, 46.30%다.
무안군에서는 32% 개표된 현재 김산 무소속 의원이 최옥수 민주당 의원에 우위를 보이고 있다. 득표율은 각각 49%, 35% 수준이다. 약 14%포인트 격차다.
강진에서는 강진원·이승옥 두 무소속 후보가 접전을 벌였다. 개표율 38%에 득표율이 각각 55%, 44%를 넘어 강 후보가 당선을 확정지었다. 강진은 민주당이 전남 지역 지방선거에서 처음으로 무공천한 곳이다.
전남·전북 지역에는 민주당 공천 심사에서 떨어진 후 무소속으로 출마한 현직 단체장 등이 대거 포진해 있다. 전남 22개 시·군에서 민주당과 무소속 후보 간 격전지는 10여 곳에 달했다.
앞서 리얼미터 등이 시행한 여론조사에서도 무소속 후보들이 앞서거나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4년 전 7회 지방선거에선 무소속 5명, 민주평화당 3명 등 8명이 민주당을 꺾고 전남 지역에서 당선을 거머쥐었다.
전북 지역은 14개 시·군 중 민주당 후보 당선이 유력한 곳이 절반에 못 미친다. 민주당 전북도당은 전주·군산·익산·진안·부안 등 5곳을 제외한 나머지 지역을 격전지로 봤다.
실제 무주에선 황인홍 무소속 후보가 개표율 50% 이상인 가운데 득표율도 55%를 넘어 선전하고 있다. 황의탁 민주당 후보와 득표율 차는 15%포인트 이상이다.
다만 광주는 17개 시도 가운데 최저 투표율을 기록하는 등 민주당의 쇄신이 아닌 당내 잡음에 실망한 유권자들이 많은 것으로 분석됐으나 실제 개표에서는 동구·북구 등지에서 민주당 후보들이 승기를 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