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자동차 취득세 절반 인하 발표

2022-05-3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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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로이터·연합뉴스]

중국 당국이 자동차 구매세(취득세)를 50%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 여파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중국 자동차 시장 수요를 끌어올리기 위함으로 해석된다. 

31일 중국 경제 매체 매일경제신문 등에 따르면 중국 재정부, 세무총국은 이날 일부 자동차 차량 구매세 감면과 관련 고시를 발표해, 6월1일부터 12월31일까지 엔진 배기량이 2.0리터 이하인 자동차 구매세를 현재 10%에서 5%로 절반 인하한다고 밝혔다. 단, 판매 가격이 30만 위안(약 5571만원) 이하인 자동차만 해당된다.

이는 지난 23일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원 상무회의에서 발표한 자동차 구매세 인하 정책의 후속 성격이다. 당시 회의에서는 일부 자동차에 대한 차량 구매세를 약 600억 위안 규모로 단계적으로 감면하겠다고만 발표했었을 뿐 구체적인 내용은 발표되지 않았었다. 

추이둥수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의(CPCA) 비서장은 이번 자동차 구매세 감면 조치가 최대 200만대 신차 소비를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했다.

중국이 자동차 구매세 인하한 건 최근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중국 자동차 판매량이 급격히 줄면서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4월 중국 자동차 생산량 및 판매량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6.09%, 47.6% 감소한 120만 5000대, 118만 1000대로 집계됐다. 특히 4월 판매량이 120만 대 수준으로 감소한 것은 최근 10년래 처음이다. 4월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1~4월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2.1% 감소했다.

중국이 2009년과 2015년 1.6리터 이하 자동차에 대해 구매세를 인하한 바 있지만 2.0리터 이하에 대한 조치는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2009년 처음으로 1.6리터 이하 자동차의 구매세를 절반으로 줄였다가 2011년 이를 취소했다. 이후 2015년 10월 말 다시 1.6리터 이하 차량 구매세를 절반으로 낮췄다.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2009년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53%, 2010년에는 33% 증가했다. 지난 2015년 판매량 증가율은 4.7%에 그쳤지만 지원책이 나온 이듬해인 2016년 생산량과 출하량은 각각 전년 동비 14.5%, 13.7%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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