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주가 6개월간 조정을 마치고 반등세로 돌아섰다. 미국 물가지수가 정점을 지나고 있다는 신호가 포착되면서 긴축 강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이 제기되는 가운데 하반기 주요 게임사들이 잇따라 신작 발표를 예고하면서 모멘텀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또 하반기에는 글로벌 게임쇼들이 연달아 개최될 예정인 만큼 지난해 도깨비 영상 공개로 주가가 급등했던 펄어비스처럼 게임사들의 글로벌 게임쇼 참가 여부에도 이목이 쏠린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 게임 K-뉴딜지수'는 전일 대비 0.45%(4.35포인트) 오른 976.69로 거래를 마쳤다. 일간 상승 폭은 미미한 수준이지만 지난 16일 종가가 885.58이었음을 감안하면 보름여 사이에 10.28%(91.11포인트) 급등한 것이다. 같은 기간 코스피는 2596.58에서 2685.90으로 3.43%(89.32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쳤다.
게임주는 긴축 완화에 따른 최대 수혜 테마로 거론된다. 긴축 환경에서 가장 타격을 받았던 테마인 만큼 완화 신호가 나오면 가장 먼저 크게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앞서 KRX 게임 지수는 고점이었던 지난해 11월 18일 1735.33에서 48.97%(849.75포인트) 조정받은 885.58(5월 18일)까지 급락해 KRX 테마 가운데 가장 큰 조정 폭을 기록한 바 있다.
주요 게임사들이 6월을 기점으로 신작을 잇따라 출시할 예정인 점도 강세를 견인하는 요인이다. 먼저 카카오게임즈는 오는 20일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를 출시한다. 일본 사이버에이전트가 개발한 이 게임은 1분기 기준 전 세계 매출 7위를 기록한 히트작이다. 이어 위메이드가 오는 23일 '미르M: 뱅가드 앤 배가본드'를, 크래프톤이 하반기 중으로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출시할 계획이다.
글로벌 게임쇼에도 투자자들 이목이 집중되는 모양새다. 각국 게임사들이 모여 자사 신작을 선보이는 게임쇼가 서머게임패스트(Summer Game Fest)를 시작으로 잇따라 개최되기 때문이다. 먼저 서머게임패스트는 오는 9일(현지시간) 시작된다. 이 밖에도 중국 차이나조이(7월 29일), 독일 게임스컴(8월 24일), 일본 도쿄 게임쇼(9월 15일) 등이 3분기에 개최된다. 4분기에는 프랑스 파리 게임위크(11월 2일)와 한국 지스타(11월 17일)가 개최될 예정이다.
글로벌 게임쇼에서 공개되는 신작 정보가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이미 지난해 펄어비스가 입증한 바 있다. 펄어비스는 지난해 8월 26일 독일 게임스컴에서 2023년 공개 예정인 신작 도깨비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은 닷새 만에 글로벌 조회 수 680만회를 돌파했고 주가는 25일 7만원에서 3거래일 만에 10만2000원으로 45.71%(3만2000원) 급등하는 기염을 토했다. 펄어비스 시가총액도 4조6355억원에서 6조7545억원으로 2조원 넘게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