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부동층=박빙의 승부처일수록 승패는 어느 당이 중도·부동층 표심을 더 많이 가져오느냐에 달렸다. 대표적인 곳은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경기도지사 선거다.
문화일보·엠브레인퍼블릭이 여론조사 공표 금지 직전인 지난 23∼24일 경기도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7명을 대상으로 진행해 25일 공표한 여론조사에서 김동연 후보 지지도는 41.0%로 김은혜 후보(40.6%)와 오차범위(±3.45%포인트) 내 초접전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투표할 후보를 정하지 않은 '부동층'의 규모는 13.1%, 강경 보수 성향의 강용석 무소속 후보가 3.1%로 나타났다. 김동연 후보가 무당층에서 15%포인트가량 앞섰으며, 국민의힘 지지층 일부가 강 후보를 지지하는 상황인 만큼 남은 시간 부동층의 표심이 향배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민주당도 '손실보상 소급적용'이 빠졌음에도 지난 29일 추경안을 통과시켰다. 또 20일에는 한덕수 총리 인준안을 정부 출범 열흘 만에 처리했다. 민주당이 '새 정부 발목 잡기'라는 비판에 직면하면서 부동층 표심 이탈을 우려해 내린 결정이다. 최근 '586 용퇴론'을 둘러싼 당 지도부 내홍을 주말 사이 급하게 잠재운 점도 부동층을 의식한 행보로 풀이된다.
②샤이 진보·보수=각 당의 샤이(shy·숨은) 층도 이번 선거의 승패를 가를 최대 변수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민주당 내에서는 최근 열세로 나타나고 있는 여론조사는 '샤이 민주당'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온다.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총괄선거대책위원장)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가 수차례 투표장에 나와 적극적으로 한 표를 행사해달라고 호소하는 이유다. 투표율이 높아져 여론조사에 드러나지 않은 숨은 표들이 투표에 반영된다면 실제 결과는 다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재명 후보는 투표일을 하루 앞둔 31일에도 인천시 남동구 모래내시장에서 여론조사 결과와 실제 투표 결과에 차이가 컸던 사례를 거론하면서 "여론조사 전화가 오면 안 받지 않느냐. 국민의 절반 가까이가 투표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투표하면 이긴다. 포기하지 말고 투표하면 이길 수 있다"고 독려했다.
③40대·MZ세대 투표율=어느 후보 지지자들이 투표장에 많이 나오느냐도 승패를 가를 열쇠로 작용할 예정이다. 지난 27∼28일 사전투표에서 지방선거 역대 최대인 20.62%의 투표율이 나오면서 여야 모두 이 기세가 1일 본투표에도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