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23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 도착했다. 청사를 방문한 첫 해외 귀빈이다. 4분 뒤 윤 대통령이 건물 입구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영접했고, 두 사람은 악수를 나누고 함께 청사 안으로 입장했다.
1층 현관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Thank you for the hospitality and the Alliance"(환대와 동맹에 감사드립니다)라고 방명록을 작성했다. 양국 정상은 기념사진을 촬영한 후 함께 엘리베이터에 탑승해 5층 정상회담장으로 이동했다.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양 정상과 핵심 참모들이 참석하는 소인수 회담에는 한국에서 김성한 국가안보실장과 박진 외교부 장관이 배석한다. 미국에서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가 함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의제는 북한 문제와 경제 안보, 동아시아 역내 협력 등이다.
확대 정상회담에는 양국 대통령실 주요 참모들과 관계 정부 부처 장관들이 참석한다. 반도체와 공급망 등 다양한 협력 의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우리 측 인사는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박진 외교부 장관,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조태용 주미대사 내정자, 최상목 경제수석,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 이문희 외교비서관, 왕윤종 경제안보비서관, 강인선 대변인, 임상우 외교부 북미국장 등 모두 11명이다.
미국 측 참석자는 크리스토퍼 델 코르소 주한미국 대사 대리, 지나 레이몬드 상무장관,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젠 딜런 백악관 부비서실장, 케이트 베딩필드 백악관 공보국장, 요하네스 에이브러햄 NSC 비서실장 겸 수석사무국장, 카린 장 피에르 백악관 대변인, 대니얼 크리튼브링크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 에드가드 케이건 NSC 동아시아·동남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미라 랩-후퍼 NSC 인도태평양 담당 보좌관, 헨리 해거드 주한미국대사관 정무 공사참사관 등 11명이다.
정상회담을 마친 양국 정상은 청사 지하1층 대강당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진행해 공동성명을 발표하고 기자들과 질의응답에 응한다. '포괄적 전략동맹' 강화, 한국의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가입 등이 공식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이든, 현충탑 참배 "모든 것을 바친 영웅들에게 경의를"
회견을 마친 양 정상은 휴식을 취하고 저녁 7시부터 대통령실 청사 인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윤 대통령 주최 공식 환영만찬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는 만찬에 참석하진 않고, 바이든 대통령과 별도 인사를 나눌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에는 10대 그룹 총수 등을 포함해 정계 및 경제계 인사, 문화·스포츠계 인사 등 국내 인사 50여명과 미국 측 순방단 30여명이 참석한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인물이 참석할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만찬주는 양국의 특색을 느낄 수 있는 주류로 선정했다. 건배주는 오미자로 담은 국산 스파클링 와인 '오미로제 결'이 선정됐다. 2012년 핵안보 정상회의 등 주요 국제행사 만찬주로 선정된 바 있다.
식사와 함께 제공되는 레드 와인은 한국인이 운영하는 미국 나파 밸리의 다나 에스테이트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바소(VASO)'다. 바소는 2010년에 개최된 서울 G20 정상회의의 만찬주였으며, 금번 공식 만찬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화이트 와인은 미국의 '샤또 몬텔레나 나파 밸리 샤도네이'가 제공된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정상회담에 앞서 이날 첫 일정으로 동작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을 참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라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영웅들에 경의를 표한다. 그들의 유산은 그들이 건설하는 데 도움을 준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대한민국에 계속해서 남아있을 것이다. 그들의 용맹이 잊히지 않기를"이라고 미리 준비된 방명록에 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