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앤드루 베이츠 백악관 언론담당 부보좌관은 이날 성명을 내고 “대통령이 아마존 직원을 포함한 노동조합(노조) 조직원들을 만난 후 이 같은 트윗이 나온 것은 놀랍지도 않다”고 밝혔다.
베이츠 부보좌관은 세계 2위 부자인 베이조스가 초부유층과 기업에 대한 세금 인상을 제안한 바이든의 제안에 반대할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싸움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3일 “인플레이션을 낮추고 싶은가? 그렇다면 가장 부유한 기업이 공정한 몫을 지불하도록 합시다”며 대기업의 세금을 늘려 인플레이션을 잡자는 내용의 트윗을 올리면서 시작됐다.
이에 아마존 창업자인 제프 베이조스는 바이든의 트윗에 대해 인플레이션과 법인세 사이에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트윗을 통해 법인세 인상과 인플레이션을 “하나로 묶는 것은 잘못된 방향”이라고 비판했다.
베이조스는 이후 트위터를 통해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접근 방식을 문제 삼았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021년 3월에 서명한 1조900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경기 부양 법안인 ‘미국구조계획’이 인플레이션을 끌어 올렸다고 지적했다. 베이조스는 또한 인플레이션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장 해롭다고도 주장했다.
미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3월과 4월에 연이어 8%를 넘는 등 40년만의 최악의 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백악관의 성명을 나온 뒤에도 베이조스는 트위터를 통해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백악관의 성명이 “주제를 흐릿하게 만들려고 한다”며 “그들(바이든 행정부)은 인플레이션이 가난한 사람들에게 가장 큰 피해를 준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썼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노조도 부자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달 초 바이든 대통령은 아마존 노조를 이끄는 크리스 스몰스 등과 만남을 가졌다. 지난 4월 뉴욕 스태튼 아일랜드에 있는 아마존 물류창고 'JFK8'은 아마존의 미국 사업장으로는 처음으로 노조 설립에 성공했다.
CNBC는 “아마존은 지난 2017년과 2018년에 연방 소득세를 내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세금 공제 혜택을 많이 받았다”며 “지난해 아마존 CEO 자리에서 물러난 베이조스 역시 막대한 재산으로 인해 미국 민주당의 부의 불평등 논의에서 표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