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EP "올해 세계 경제 3.5% 성장 그쳐"…1.1%p 대폭 하향 조정

2022-05-17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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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진정세 보이지만 우크라이나 사태, 미국 긴축 상황

내년도 인플레, 공급망 교란 등으로 3.6% 성장 그칠 것으로

[사진=대외경제정책연구원]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1%포인트 끌어내렸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미국의 통화정책,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공급망 교란 등이 복합적인 하방요인으로 작용한 탓이다.

KIEP는 17일 '2022년 세계경제 전망' 발표에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4.6%에서 3.5%로 하향조정했다. 내년 성장률은 3.6%로 봤다.

KIEP의 올해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3.6%)보다 낮은 수준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해 12월 올해 세계 성장률을 4.5%로 전망했으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1%포인트 이상 하향 조정할 것을 예고했다.

김흥종 KIEP 원장은 "2022년 하반기 세계경제는 경로의 초불확실성에 노출돼 있다"며 "통화정책, 지정학적 충돌, 방역정책 등과 관련된 정책경로가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선진국 대부분 지역에서는 경기회복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지역별로는 미국이 3.3% 성장할 것으로 예상됐다. 종전 전망치보다 0.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의 교란과 수급불균형으로 인한 높은 인플레이션, 미 연준의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 등이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했다.

유로 지역과 영국은 각각 2.8%와 3.7%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앞선 전망치보다 1.8%포인트, 1.6%포인트 낮아졌다.

에너지 가격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과 공급망 교란 등으로 성장세가 상당폭 둔화됐다.

중국은 종전 전망치보다 0.4%포인트 하락한 5.1%로 예상된다.

확장적 재정정책과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하기는 하지만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봉쇄조치 시행 등으로 성장세가 둔화된 영향이다.

중국정부가 양회의 목표치(5.5%) 달성을 위해 신형인프라 건설 및 기업투자 확대 등을 위한 경기부양책을 현재 계획보다 강하게 추진할 경우에는 전망치보다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

아세안 5개국은 코로나19 발생 이전으로 회복하면서 0.1%포인트 소폭 하향조정된 5.1%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과 공급망 교란은 이 지역 공통의 하방 리스크여서 말레이시아, 필리핀, 태국이 연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있다.

러시아는 대러 제재로 인한 금융시장 충격, 높은 인플레이션, 러 중앙은행의 고금리 정책 등으로 성장세가 큰 폭으로 둔화될 전망이다. 성장률은 종전 전망치보다 12.4%포인트 급락한 -9.5%로 예상된다.

전세계적인 하방리스크는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안성배 KIEP 국제거시금융실장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2023년에도 높은 인플레이션, 긴축적 통화정책 기조, 전쟁의 장기화 등이 주요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내년 세계경제는 3.6%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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