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후보 등록이 마무리되면서 레이스가 본격화하며 여야는 출정 준비를 마쳤다. 이번 지방선거는 윤석열 정부 출범 22일 만에 치르는 만큼 임기 초반 정국 주도권을 좌우하는 분수령이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여야 모두 이번 지방선거를 2024년 총선 승리를 위한 교두보로 삼아 전국 17개 광역단체 중 9곳 이상을 석권하겠다는 각오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서울과 영남 5개, 강원, 그리고 충청권 2곳 이상과 경기·인천 중 한 곳 이상에서 이기겠다는 목표로 전열을 정비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경기와 인천, 호남, 제주, 세종, 그리고 대전, 강원 등에서 승리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은혜냐, 김동연이냐'···서울·인천 판도 바꾼다
최대 격전지는 김은혜 국민의힘 후보와 김동연 민주당 후보가 맞붙는 '경기도'다. 사실상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이 맞붙은 '대선 연장전'인 셈이다.
특히 경기 판세는 서울(오세훈 국민의힘 vs 송영길 민주당), 인천(유정복 국민의힘 vs 박남춘 민주당) 승패를 좌지우지할 것으로 보인다. 여야 모두 사활을 건 총력전을 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경기도지사에 출마한 김은혜 후보와 김동연 후보는 각종 여론조사에서 초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결국 두 사람 모두 대선 주자급 러닝메이트와 함께 뛴다면 지지율 상승에 도움이 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투톱' 효과를 발판 삼아 지방선거 최대 승부처에 깃발을 꽂는 당이 전국적 파급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전략이다.
◆대선에 이은 부동산 大戰···수도권 전역 영향
'윤심(尹心)'을 등에 업은 안철수 후보와 김은혜 후보는 '원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김은혜 후보는 이날 안철수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을 찾아 다시 한번 단합을 다짐했다. 두 사람은 '대장동 때리기' 합공을 펼치고 있다. 이재명 후보의 '정치적 고향'으로 불리는 경기도와 성남에서 이 후보의 경기지사 시절 핵심 정책 비판과 대장동 문제 해결 등을 내세우는 전략이다.
이재명 후보는 지방선거 '총괄선대위원장'까지 도맡은 만큼 김동연 후보 밀어주기에 나섰다. 이재명 위원장은 지난 13일 경기 수원 김동연 후보 선거사무소에서 열린 1차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말꾼이 아니라 일꾼이 필요하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가 경제·재정 전문가라는 점을 강조하는 한편 이번 선거가 '프로 대 초보' 구도라며 김은혜 후보를 향한 견제구도 날렸다.
경기도에선 숙원 사업인 '교통 문제' 해결과 '부동산' 해법이 표심을 가를 전망이다. 김은혜 후보는 경기도 9대 비전을 발표하며 '1기 신도시 재건축 마스터 플랜'을 강조했다. 기존 GTX A·B·C노선에 대한 조속한 추진도 약속했다.
김동연 후보는 '1-3-5 공약'을 공언했다. 1기 신도시를 신속하게 재건축하고, 3기 신도시는 여러 인프라가 잘 자리 잡도록 하며 50% 반값 주택을 통해 신혼부부 등이 양질의 주택을 공급받도록 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또한 윤 대통령의 GTX 확충 공약이 후퇴했다는 점을 강조하며 반드시 GTX를 연장·신설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