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이에서 진양군의 트러블 메이커 곽용주 역을 맡은 배우 곽동연과 사연 있는 이야기 속 아픔과 상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A. 군청 밖 상황 등 막연하게 상상했던 그림들을 직접 봐서 시청자 입장에서 재밌게 봤어요.
A. 절대 악에 가까운 인물이에요, 모든 행동에 특별한 이유나 타당함이 동반되지 않더라도 살면서 쌓여온 것들이 폭발하면서 괴이로 만들어졌다고 봐요,
Q. 사연있는 캐릭터를 좋아한다고 들었습니다. 곽용주의 과거가 많이 드러나지는 않았는데 어떤 아픔과 상처가 있다고 보셨나요?
A. 아빠가 없이 자랐고 엄마의 새로운 애인들에게 가정 폭력을 당하면서 자라며 폭력에 대한 보상심리를 갖게 된 인물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아픔들이 용주가 이런 악행을 일삼는데 합리화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
Q. 남다름 배우와 연기 호흡은 어땠는지, 구교환 김지영 등 배우들과 많은 호흡을 맞추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은 없으신가요?
A. 너무 좋았어요. 남다름 배우가 매사에 열심히 하고 열정이 넘쳐서 열정을 이어 받아서 저도 열정 있게 할 수 있었어요,
Q. 칸 해변에서 사인 요청을 받았다고 들었는데 당시 기분은 어떠셨나요?
A. 일상에서는 자유롭게 생활을 하는데 공식행사가 끝나고 해변을 돌아다니다가 사인 요청을 받았는데 타국이라 신기하고 두근거렸어요.
Q. 곽용주는 어떤 지옥도를 보게 될 거라 생각했나요, 곽동연의 지옥도를 상상해본 적 있으신가요?
A. 용주가 봤던 지옥은 그동안 겪었던 새아버지와 자기가 맺었던 악연들이 떠올랐을 것 같고요.
저는 거미를 싫어하는데 마지막 장면에 거미가 나오는 장면이 지옥이지 않을까 싶어요.
Q. 극중 진양군청에서와 같은 괴이한 일들이 벌어진다면 어떻게 행동할 것 같나요?
A. 규칙, 규율에 따르는 게 최선이지 않을까, 모두가 희생될 수는 없잖아요.
Q. 곽용주는 어린 시절 새아버지에 대한 구타로 인해 트라우마가 있다는 것은 조금이나마 표현이 됐지만 살인을 즐기는 듯한 모습이 강하게 그려진 인물이라 생각하는데요. 배우님은 곽용주를 어떻게 이해했으며, 어떻게 그려나갔는지 궁금합니다.
A. 그 당시에 용주라는 인물은 어린 나이에 수감생활을 하면서 험한 사람들을 많이 만났을 거고 그 전에도 참을 수 없을 만큼 감정들이 쌓여있었을 거예요. 용주라는 인물은 상황 판단이 빨라서 수감생활을 하지 않을 거라고 다짐했지만 어느 순간 응축돼 있던 감정들이 폭발한 것 같아요.
Q. 작품이 전반적으로 캐릭터에 대한 서사가 부족했다는 평이 많았는데, 연기하는 입장에서 아쉬움은 없었는지 궁금합니다.
A. 물리적인 시간이나 상황이 부족했을 것 같은데 보시는 분들이 아쉽다면 저도 아쉬워요. 촬영하는 당시에는 최선을 다했어요.
Q. 구교환 배우가 인터뷰에서 곽동연 배우와 현장에서 만나지 못했다면서 아쉬움을 토로했는데요, 곽동연 배우님도 이런 아쉬움이 있으셨는지요?
A. 너무 아쉬웠고 저도 구교환 형님의 큰 팬이었거든요. 현장에서 2번 정도 뵙고 뵐 일이 없어서 다음 작품 때 길게 뵐 수 있으면 좋겠어요.
Q. 너무 재밌게 보면서도 곽용주는 왜 무리지어 다닐까 궁금했는데요. 곽용주는 독단적으로 혼자 깡패짓(?)을 하고 다녀도 괜찮을텐데 왜 무리지어서 다닐까요? 캐릭터를 구축할 때 배우님께서 특별히 생각하셨던 이유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A. 과거사의 연장선인 것 같은데 가족들에게 굴복된 채로 살아왔어서 교도소에 가기 전부터도 무기를 가지고 우두머리에 있는 행세를 하면서 욕구를 충족시켰던 것 같아요.
Q. '복수가 돌아왔다'부터' '빈센조'에 '괴이'까지 악역을 이어오셨는데, '괴이' 속 곽용주의 '악인 수치? 순위?'를 매겨주신다면요?
A. 단연 1등이라고 생각하고요. 이런 인물이 공동체 속에서 어떤 여향을 미칠 수 있느냐를 보여줘서 악함으로 따지면 1위라고 생각해요.
Q. 또래 배우들보다 유독 캐릭터 스펙트럼이 넓은 것 같아요. 대본을 고르는 기준은 아까 말씀하신 새로운 얼굴일까요?
A. 아직 성장해 가고 있는 상황이라서 제가 가지고 있는 걸 발휘해서 안 해 본 것들을 연기하고 싶어요.
Q. 악한 곽용주 캐릭터에는 왜 캐스팅됐다고 생각하시나요? 이와 관련해서 감독님, 작가님께 들은 이야기가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A. 감독님께서는 제 이미지를 반전시키고 싶었던 것 같아요. 감독님께서 생각하셨을 때 제 얼굴에서용주의 얼굴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Q. 주로 센 캐릭터들이 기억에 남는데, 실제 곽동연을 보면 180도 다른 느낌이 듭니다. 특히 SNS를 가끔 보면 팬들과 소통하는 모습이 인상적인데, 댓글 맛집이라고 소문났더라고요. 센스 있게 소통 잘하는 비결이 있다면요?
A. 늘 집에서 어떤 드립을 써야 되나 멈추지 않고 있고요. 제 유머감각이 세상에 노출된 이후 주위에 유머감각이 맞는 사람들이 모이게 됐어요. 그리고 팬 분들께도 너무 감사드려요.
Q. 주변 선배 연기자들이 참 많은 것 같습니다. 괴이를 보고 선후배 연기자들의 평이나 응원을 들을 수 있을까요. 실명도 부탁드립니다.
A. 최근에 작품 했던 빈센조 맴버들이랑 아직도 연락을 하는데 잘 봤다고 연락을 주시고 주변 배우의 지인 분이 괴이의 대사를 본인 연습대사로 준비했다는 말도 들었어요.
Q. 5살이나 어린 남다름 군과 연기하면서 어떠셨는지 궁금해요.
A. 형 누나들과 많이 해왔어서 제가 어린 분들과 함께하는 걸 힘들어하는데 편해지기 위해 2달 동안 아이스브레이킹도 하면서 친밀감을 쌓았아요.
Q. 이번 작품에서 가장 고민이 많았던 지점은 무엇인가요?
A. 진짜처럼 보이도록 하는 게 가장 큰 고민이었어요.
Q. 스스로 평가하시기에 '잘했다'고 생각되는 부분도 있으신가요?? '나 이런 것도 가능했어?'라는 새로운 얼굴을 발견한 부분이 있다면요?
A. 아무래도 연기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인 후반부였던 것 같아요.
이전에 제가 보지 못했던 제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Q. 아름답게 포장된 인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하셨는데 배우로서도 스스로 포장하고 싶지 않은 결함이 있을까요? 가식없는 모습으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하시는 것도 스스로 포장하고 싶지 않은 이유 때문일까요?
A. 드라마나 영화에서 인물의 멋있는 모습만 보여주려고 하잖아요. 저의 가장 예쁘고 아름다운 모습만을 보여주고 싶지 않거든요. 예능출연을 할 때도 멋있는 모습만 보여주고 싶지 않아요.
Q. 매 작품 새로운 얼굴을 발견하시게 되는데, 그렇게 되기까지 특별히 '노력'하시는 점이나 아니면 '계기'가 있을까요?
A. 저는 늘 호기심을 잃지 않으려고 하고 호기심을 실천으로 옮기려고 해요. 사람을 유심히 보고 제 스스로도 들여보면서 연기를 할 때 새로운 얼굴을 만들어내는 것 같아요.
앞으로 더 긴 시간을 연기하려면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려야 된다고 생각해서 더 열심히 하고 있어요.
Q. 남들보다 일찍 활동을 시작했다고 했는데, 벌써 데뷔 10년 차가 되셨더라고요. 배우 곽동연의 지난 10년을 되돌아본다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앞으로 10년은 어떻게 보내고 싶으신지요.
A. 10년이 지났다는 게 믿기지 않고 10년을 알차게 보냈나 라는 생각이 들어요.
지난 10년은 10대에서 20대로 넘어가는 과정이었다면 앞으로의 10년은 더욱 알차고 열심히 하고 싶어요.
Q. 말씀하시는 이야기를 들어보면 일상의 모든 것들을 연기로 연결짓고 사고하시는 것 같습니다. 이렇게 연기에 올인을 하게 되고, 롱런을 꿈꾸게 하는 이유? 연기를 계속 하는 원동력이 궁금합니다.
A.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 그리 많지 않더라고요. 근데 좋아하고 즐기는 게 직업이라는 걸 느낄 때마다 놓치지 않고 더욱 성장하게 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