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기고] 나의, 나에 의한, 나만을 위한 수면

2022-05-18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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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자 이브자리 수면환경연구소 부소장

조은자 이브자리 수면환경연구소 부소장 [사진=이브자리]


 
스트레스에 많이 노출될 수밖에 없는 현대사회에서 불면이나 질이 나쁜 수면으로 인해 건강한 일상을 보내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먹는 것, 움직이는 것과 함께 생명 유지의 3대 요소 중 하나인 수면이 중요하다는 것은 어느 정도 알고 있지만, 영양이나 운동에 비해 중요도나 우선순위에서 밀려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혹은 수면 관리를 하고 싶어도 무엇이 문제이고 무엇을 하면 좋을지에 대한 판단이나 수면 관리 노하우를 알지 못해서 못하기도 한다.
 
실제 코로나19 팬데믹이 장기화하면서 수면의 질이 악화됐다는 사람이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국내 수면 장애 환자는 2020년 약 67만명으로 2016년부터 연평균 7.9%씩 증가해왔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불면증 등을 호소하는 사람이 급증하며, 올해에는 7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사람들에게 부담 없는 수면 분석 서비스는 유용하게 활용 가능하다. 웨어러블 기기나 모바일 앱, 수면 환경 내에 내장된 센서나 액세서리 등 다양한 장치를 통해 수면의 양이나 질, 수면 환경을 모니터링 및 분석해 사용자가 직관적으로 알 수 있도록 정량화될 뿐만 아니라, 보다 건강한 수면을 위한 솔루션이나 어드바이스까지 제공하기도 한다. 

물론 제공되는 데이터에 대한 신뢰도나 임상 차원에서의 검증에 대한 논란은 있지만, 일반인들의 보다 나은 수면과 건강한 일상을 유도하는 용도로는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영역은 앞으로 사물인터넷(IoT) 디바이스 및 데이터 해석 기술의 발전으로 보다 정교하고, 보다 개인화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러한 수면 모니터링 관련 기술과 정보처리 능력의 고도화는 보다 적합한 솔루션을 제안할 수 있지만, 이 솔루션으로 인해 건강한 수면을 얻을 수 있는지 여부는 다른 문제다. 

수면 건강에 영향을 주는 요인은 매우 다양한데, 그 솔루션이 수면 습관이나 일상생활에서의 개선을 통해 얻어질 수 있는 것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이런 경우 사용자의 지속적인 노력과 의지가 없이는 실행되기 어렵고,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와 달리 외부 문제에 의한 수면 방해는 그 문제만 해결해 주면 즉각적인 결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에 해당되는 대표적인 것이 바로 수면 환경을 정비하는 것이다. 빛이나 소음에 너무 많이 노출돼 수면을 방해받고 있다면 커튼이나 방음장치로 빛이나 소음을 차단해 주면 도움이 된다. 온·습도에 대한 부분도 냉난방기나 가습·제습기를 이용해 나에게 맞는 수면 환경을 조성해 주면 수면 개선에 좋다.
 
여기에 더해 검토해 봐야 할 것이 바로 침구다. 침구를 크게 나누면 베는 것, 까는 것, 덮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특히 베는 침구와 까는 침구는 몸의 자세를 정렬하는 데 매우 중요한 요소다. 자고 일어났는데 몸이 개운치 않거나 목이나 어깨에 불편함이 있다가 오후가 되면 괜찮아지는 현상이 반복된다면 베개와 매트리스·토퍼를 점검해 보길 바란다.
 
일반적으로 가장 좋은 수면 자세는 서 있을 때의 자세를 누워서도 유지하는 것이다. 수면 시에는 뒤척임도 발생하기 때문에 베개의 경우에는 반듯하게 누웠을 때뿐만 아니라 옆으로 누웠을 때도 바른 자세를 유지해 주는 높이와 형태의 베개로 교체해 주면 좋다. 

토퍼나 매트리스 또한 몸 전체의 자세를 좌우하는 침구로서 자신의 체격이나 사용 환경 등에 맞춰 본인에게 맞는 것을 선택해야 한다. 요즘에는 온라인 구매가 늘어나면서 침구도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경우가 많은데, 몸에 맞는 것을 찾기 위해서는 직접 누워보고 베 보면서 체험을 통해 확인하고 구매하는 것이 좋다. 나에게 맞는 것이 무엇인지 잘 판단하기 어렵다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건강한 내일의 나는 건전한 수면 습관과 나에게 맞는 수면 환경 조성에서부터 시작된다. 지금 이 순간 바로 실천할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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