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후보자는 자신이 설립·운영한 벤처캐피털(VC) 와이얼라이언스인베스트먼트의 경영 투명성 문제에 대해 “유감”이라면서도 “퇴사 이후 발생한 사안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이 후보자는 11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중기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와이얼라이언스와 관련된 의원들의 질의를 받고 이같이 답했다.
와이얼라이언스는 이 후보자가 후배 창업가 육성을 목표로 2019년 7월에 설립한 VC다. 이 후보자는 2020년 5월 국회의원으로 당선되면서 대표직에서 내려왔다. 이후 와이얼라이언스가 투자 실적을 올리지 못하자 중기부는 지난해 6월 ‘1년간 미투자’를 사유로 시정명령을 내렸다. 현재 회사는 청산 절차를 밟고 있는 상태다.
이어 홍 의원은 “후배 스타트업 육성은 이미지 메이킹일뿐 애초에 멜콘과 같이 돈이 되는 곳에 투자한 것 아니냐”고 꼬집었다.
홍 의원은 “와이얼라이언스 홈페이지에는 직접 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유명 회사들이 포트폴리오로 나와 있다”며 “투자하지 않은 기업을 올려두면 성과 부풀리기가 아니냐”고 비판했다.
이에 이 후보자는 “와이얼닷컴은 와이얼라이언스를 설립하기 전에 엔젤투자자들이 모여있던 곳”이라며 “매달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하는 차원이었다”고 해명했다.
정태호 민주당 의원은 와이얼라이언스 투자조합이 멜콘에 180억원을 투자한 뒤 산하인더스트리에 지분을 넘겨, 결과적으로 산하인더스트리가 멜콘은 인수하게 된 점을 언급했다.
정 의원은 “와이얼라이언스는 투자 실적 부진을 이유로 2021년 중기부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았다”며 “기업을 인수할 때는 미래 가치 등을 볼텐데 산하인더스트리의 인수 이유가 설명이 안 된다”고 했다.
이에 이 후보자가 “국회에 들어온 이후 회사 관련한 것에는 관심을 두지 않았다. 그 부분은 정확히 모른다”고 답하자, 정 의원은 “대주주로 회사의 계약 정보를 계속 받을텐데 대주주의 이해관계에 얽힌 문제를 누군가 보고하지 않았나”라고 따져 물었다.
정 의원은 “결과적으로 산하인더스트리가 멜콘을 인수하는 데 와이얼라이언스가 활용된 것”이라며 “이 과정에 대해 후보자가 소상히 설명할 의무가 있는데 설명하지 않으니 의혹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는 “의정활동 때문에 경영을 중단한 후 발생한 일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도 “창업자로서 머리를 숙일 순 있지만, 주주로서 (회사에 자료를) 요청하거나 책임을 물을 수 있는 부분인지에 대해서는 살펴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