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립 현충원을 참배한 뒤 국회 앞마당에서 열리는 취임식에 참석한다. 취임식은 오전 10시 식전 행사를 시작으로 오전 11시 윤 대통령 도착, 1시간 여의 본 행사로 진행된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해외사절, 일반 국민 등 약 4만명이 함께한다.
전날 대통령취임준비위원회는 윤 대통령이 취임식 직후 용산 집무실로 이동해 업무를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20일 청와대의 대통령 집무실을 용산 국방부 청사로 이전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뒤 51일 만에 ‘용산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는 것이다.
집무실이 마련된 국방부 청사는 1만5000㎡ 규모의 지상 10층 건물이다. 이 건물에는 집무실을 비롯해 비서진 사무 공간과 민관합동위원회, 기자실 등이 자리한다.
1층에는 기자실과 브리핑룸이 마련됐다. 윤 당선인은 앞서 지난 3월 21일 “국민이 궁금해 하면 언제든지 기자들과 만나겠다”며 “제가 직접 1층으로 가서 최대한 소통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 참모진은 일단 6층에 입주하게 된다. 이후 2~4층 공사가 끝나면 비서실장은 대통령과 같은 2층에, 나머지 수석들은 3층에 사무실을 두는 것으로 알려졌다. 4~10층은 비서실 실무진과 민관합동위원회 등이 활용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은 참모진과 수시로 마주치면서 자유롭게 대화하겠다는 취지로 대통령 전용 엘리베이터를 따로 두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용산 집무실 구성안은 미국 백악관 ‘웨스트 윙(West-wing)’의 수평적 구조와 유사하다. 웨스트 윙에는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Oval Office)와 내각 회의실, 부통령실, 비서실장실, 대변인실, 국가안보보좌관실 등 주요 참모들의 사무실이 수평으로 배치돼 있다. 오벌 오피스 중앙에는 대통령과 참모들이 수시로 앉아 회의하는 테이블과 소파가 있다.
윤 대통령은 웨스트 윙을 모델로 삼고 대통령과 참모들이 토론하고 일하는 공간을 국민이 직접 지켜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미국 백악관 집무실이 가운데가 뚫린 담장 너머 공원으로 이어지는 것처럼 용산 집무실도 담장을 허물고 낮은 펜스만 설치해 언제든 시민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방안이다.
한편 윤석열 대통령은 새 대통령 관저에 입주할 때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택에서 용산 집무실로 매일 출근할 예정이다. 출퇴근에는 15분 정도가 소요되는데, 경호 문제를 고려해 출퇴근 시간과 경로는 날마다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새 대통령 관저인 한남동 외교부 장관 공관은 10일부터 리모델링 공사에 돌입한다. 이르면 이달 말 윤 대통령 부부가 입주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윤 대통령은 한남동 관저에서 출근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