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CATL이 발표한 1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당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53.97% 급등한 486억7800만 위안(약 9조2585억원)에 달했다.
반면 순익은 23.62% 감소한 14억9300만 위안에 그쳤다. 이 기간 영업비용도 198.66% 급증한 416억2800만 위안으로, 같은 기간 매출보다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총이익률도 전년 같은 기간 27.28%에서 14.48%로 반토막나며, 사상 최저치로 곤두박질쳤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도 35.48% 감소한 70억7600만 위안에 그쳤다.
CATL은 "매출 증가세로 영업비용이 증가한 데다가, 업스트림 소재 가격 급등으로 비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사실 최근 리튬 등 원자재 가격 급등세 속 배터리 업계엔 '수익은 늘어도 돈은 못 버는 상황'이 만연하다.
CATL뿐만 아니라 1분기 궈쉔가오커(國軒高科, 고션하이테크), 이웨이리넝(億緯鋰能, 이브에너지), 푸넝커지(孚能科技 패러시스 에너지), 신왕다(欣旺達) 등 배터리기업 순익 낙폭은 대체로 19~38%였으며, 총이익률도 일제히 하락했다고 중국 펑파이신문은 보도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리튬 가격이 최고치로 치솟으면서 배터리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늘어난 탓이다.
펑파이신문은 올 들어 리튬의 주요 광석인 리티아휘석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5배 올랐고, 탄산리튬 가격도 평균 5.7배 뛰었다고 전했다. 시장조사업체 GGII에 따르면 삼원계 니켈 양극재, 리튬 인산철 양극재, 전해액, 음극재 시장 평균가격도 지난해 초와 비교해 각각 171%, 222%, 98%, 18% 뛰었다.
배터리 생산비의 약 80%는 소재에 투입해야 한다. 소재 가격 급등세로 지난해 4분기부터 비야디, 궈쉔가오커 등이 줄줄이 배터리 가격을 인상한 배경이다. CATL은 줄곧 비용 증가분을 떠안다가 올해 1분기 들어서야 비로소 제품가를 인상했다. 배터리는 전기차 생산비용의 약 40%를 차지하는만큼, 배터리 가격 인상은 또 전기차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게 된다.
CATL 측은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의 건강한 발전을 위해 제품가 인상에 매우 신중한 태도를 취하며, 고객과 양호한 협력 관계를 유지하겠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광산자원 개발에 적극 나서면서 하반기엔 원자재 공급이 호전돼 수급 상황도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중국 자동차동력배터리산업혁신연맹(CABIA)에 따르면 올 1분기 중국 전기차 배터리 탑재량 기준 CATL은 25.51GWh로 시장 점유율 49.75%를 차지해 1위를 유지했다. 그 뒤를 비야디(10.41GWh, 20.31%), 중촹신항(4.19GWh, 8.17%), 궈쉔가오커(2.57GWh, 5.01%)가 이었다. LG에너지솔루션 탑재량은 1.26GWh(2.46%)로 6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