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2분과는 28일 '에너지 정책 정상화를 위한 기본 방향과 5대 중점 과제'를 발표했다. 인수위는 우선 기본 방향으로 △원전과 신재생에너지의 합리적 조화 △공급 확대 위주에서 수요정책 강화로 전환 △에너지 시장 기능 정상화 등을 설정했다.
박주헌 전문위원(동덕여대 경제학과 교수)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전이 지난해 5조9000억원에 달하는 사상 최대 규모 적자를 기록한 데 대해 "잘못된 전기 가격 결정 정책 관행에서 비롯됐다고 진단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격을 독립적으로 원가주의에 입각해 결정하는 체계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새 정부는 원전 산업 생태계를 복원해 수출 산업화에 나서고, 태양광·풍력·수소 등 신재생에너지는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한다. 현 정부에서 후퇴한 원전 생태계 복구를 위해 신한울 3·4호기 건설을 가능한 한 조속히 재개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원전 10기를 외국에서 수주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원전 수출 추진단을 신설하기로 했다. 한·미 원전 동맹도 강화한다.
그간 새 정부의 이러한 에너지 정책 전환이 문재인 정부가 국내외에 공표한 '2030 국가 온실가스 감축 목표(NDC) 40%'(2030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40% 감축)를 하향 변경하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나왔다. 이에 박 전문위원은 "국가적 신뢰 차원에서 그 목표는 절대로 준수한다"고 강조한 뒤 "목표를 달성하는 방법에 있어서 원전을 포함해서 새롭게 디자인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