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WSJ)에 따르면, WB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생산-거래-소비에 이르는 상품 거래의 전 단계가 변화돼, 올해 상품 가격의 상승세가 계속될 것으로 내다 봤다.
WB는 최근 상품 시장 전망 보고서를 내고 올해 에너지 가격이 전년 대비 50.5% 가량 급등한 뒤 2023년에 12.4% 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식료품 가격은 올해 22.9% 오른 뒤 내년에 10.4%가량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식료품 가격은 지난해 31%가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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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WB의 아이한 코세 국장은 "식량 및 에너지 가격 상승은 상당한 인적, 경제적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며 "빈곤을 줄이려는 노력을 지연시킬 뿐만 아니라 이미 전 세계적으로 치솟은 인플레이션에 상승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전부터 오르고 있었다. 코로나19 유행이 완화되면서 수요가 반등했으나, 지난 2년 간 공급망 파괴와 투자 위축으로 인해 공급이 빠른 속도로 살아나지 못해서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주 우크라이나 전쟁이 에너지와 식량 가격에 미치는 영향을 주목하며 2022년과 2023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 조정했다. IMF는 세계 성장률이 작년 6.1%에서 올해 3.6%로 둔화될 것으로 밝혔는데, 이는 1월 전망치보다 0.8%포인트(p) 하향 조정한 것이다. 내년 전망치는 3.6%로 0.2%포인트 낮아졌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 가속화는 많은 국가들에게 분명한 위험이 됐다"며 "식량과 연료 가격의 상승은 일반 가구의 가계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까지 오르도록 압박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WB는 2023년과 2024년에도 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광범위한 가격 상승으로 인해 대체재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예컨대 가격 급등에 타격을 받은 원유 구매자들은 천연가스나 석탄으로 눈을 돌릴 수 없다. 천연가스와 석탄 가격 역시 역대급으로 치솟아서다.
더구나 일부 원자재의 가격 상승은 생산 원가를 높여 다른 상품의 가격 상승을 초래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은 식량 생산에 필요한 비료 비용을 올려 밀 등 농산물 가격의 폭등으로 이어졌다.
현재 많은 국가들은 세금 인하와 보조금 지급 등으로 연료 가격 인상에 대응하고 있으나 이러한 정책은 단기적인 물가 상승을 완화할 뿐, 수요를 강하게 유지해 물가가 계속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WB는 설명했다.
WB는 보고서에서 석유와 밀 가격이 2023년과 2024년에 완화될 것으로 보면서도 이전 수준으로 하락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3월 말 배럴당 127.98달러에서 하락한 102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WB는 유가가 2023년 배럴당 평균 92달러, 2024년 80달러로 떨어질 것으로 봤는데, 이는 2021년 연간 평균 가격인 배럴당 70.40달러를 웃돈다.
밀 가격도 올해 최고치인 톤(t)당 450달러에서 2023년과 2024년에는 각각 380달러와 370달러로 완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이 역시 2021년의 315달러와 2020년의 232달러보다는 높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