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기업은행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코로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장기화 속 중소기업·소상공인 대출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금리 상승세 속 대출금리가 상승하면서 실적 상승을 견인한 것이다.
25일 기업은행은 올해 1분기 자회사를 포함한 연결기준 당기순이익(지배주주 순이익 기준)이 지난해 1분기(5920억원)와 비교해 11.4% 증가한 6597억원을 기록했다고 이날 공시했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자회사를 제외한 기업은행의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은 588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484억원 늘었다.
기업은행 측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지원을 통한 꾸준한 대출자산 성장과 거래기업의 양호한 건전성 지표, 여기에 금리 인상 효과 등에 힘입어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여타 은행들과 마찬가지로 기업은행 역시 금리 인상 덕을 톡톡히 봤다. 기업은행의 올해 1분기 이자이익 규모는 1조5440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3128억원) 대비 2312억원 확대된 것으로 집계됐다. 순이자마진(NIM) 역시 1.61%로 지난해 3분기 이후 3분기 연속 상승세를 나타냈다.
부실채권 비율을 나타내는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은 전년동기 대비 0.24%포인트 감소한 0.81%를 기록하며 개선세를 이어갔다. 총 연체율 역시 작년 말보다 낮은 0.25%를 기록하며 하향 안정세를 지속했다. 대손비용률은 전년 동기 대비 0.11%포인트 확대된 0.40%로 지난해에 이어 1분기에도 대손충당금을 충분히 적립해 미래위험에 대비한 손실흡수 능력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을 제외한 일반 자회사는 IBK투자증권의 순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IBK캐피탈, IBK저축은행 등 주요 자회사의 실적 증대에 힘입어 전년동기 대비 0.4% 증가한 902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순익 규모로는 IBK캐피탈이 512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투자증권이 114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IBK연금보험과 IBK저축은행은 각각 87억원, 50억원의 실적을 시현했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올해에는 창업기업 육성과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통해 중소 벤처기업이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제공하는 등 혁신금융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며 “중소기업의 녹색전환 지원 등 ESG경영과 디지털 전환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