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ETF시장 선점경쟁] 중소형 운용사, 이색 상품 앞다퉈 출시

2022-04-24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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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이 대형 자산운용사들의 전쟁터가 되는 가운데 다양한 테마를 따라가는 액티브 ETF 시장은 중소 자산운용사들이 저마다의 역량을 자랑하는 시장으로 자리매김 하는 중이다. 기존에 볼 수 없었던 유형의 이색 상품이 등장하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한화자산운용이 'ARIRANG iSelect우주항공&UAM' ETF를 줄시해 코스피시장에 상장했다. 이 상품은 이름처럼 우주항공 산업에 투자하는 ETF다. 국내에서 우주에 투자하는 ETF가 출시된 건 처음이다. 
기초지수는 NH투자증권이 발표하는 'iSelect 우주항공UAM' 지수다. AI(인공지능) 키워드 필터링 기술을 활용해 우주항공 및 도심항공교통(UAM) 관련 산업의 대표 종목을 추출한 뒤 투자 적정성을 충족하는 종목으로 구성한다. 한국항공우주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현대차 등이 주 투자처가 될 전망이다.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은 MZ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공략한다. 지난달 30일 상장한 'VITA MZ소비 액티브 ETF'를 통해서다. 이 상품은 한투밸류운용이 선보인 첫 ETF다. '10년 투자'를 철학으로 내세우고 있는 한투밸류운용은 가치투자의 '명가'로 불리는 운용사다. 한투밸류운용이 패시브ETF가 아니라 액티브ETF를 첫 ETF 상품으로 내놓았다는 점에서 화제였다.

이 상품은 MZ세대의 구매력이 기존 베이비붐세대나 X세대의 구매력을 뛰어넘는 것을 감안해 성장할 종목을 찾는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형태로 특정 계층의 소비트렌드에 초점을 맞춰 투자하는 ETF가 상장한 것도 처음이다.

최근 신한자산운용은 중국 시장과 액티브 상품을 결합한 'SOL 차이나육성산업액티브'를 상장했다. 국내에서 중국 시장에 투자하는 첫 ETF 상품이다. 신한자산운용은 브랜드명을 'SOL'로 바꾼 뒤 기후변화와 탄소배출권 등 ESG 관련 테마에 투자하는 ETF를 집중해서 내놓는 중이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지난달 ESG채권에 투자하는 '히어로즈 단기채권 ESG 액티브 ETF'를 출시했다. ESG채권 중에서도 단기채권에 집중투자해 변동성 영향을 최소화해 ESG채권 투자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상품은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와 미국의 금리 인상 등에 따른 변동성 장세에 대비하기 위한 단기자금 투자처로 관심을 받고 있다.
 

[출처=각사 상품 설명]


이처럼 다양한 분야와 목적의 액티브 ETF가 선보이는 이유는 아직 개척되지 않은 ETF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자산운용사들의 노력 때문이다. ETF는 특정 분야를 선점하면 같은 테마의 ETF가 나와도 점유율을 빼앗아 오기 힘들다.

다양한 ETF가 출시되면서 상장 종목 수도 꾸준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상장 ETF는 지난 2012년 135개에서 2016년 256개, 2017년 325개, 2021년 533개를 돌파한 이후 지난 2월 기준 546개로 늘었다. 그 결과 지난달 기준 국내 상장 ETF의 순자산가치총액은 71조8951억원으로 2020년 52조365억원보다 38%가량 성장했다.

한편 다양한 ETF가 출시되고 있지만 수익률은 다소 우려스럽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 ETF의 수익률은 글로벌 증시 하락의 여파로 대부분 마이너스다. 중국과 반도체, 전기차, 태양광 등에 투자하는 ETF들은 한 달 새 10% 이상 빠진 상품도 많다.

이에 대해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ETF상품은 투자의 포트폴리오를 다양하게 하는 측면에서 추천되는 상품"이라며 "액티브 ETF가 다양해지면서 꽂히는 테마에 '올인'하는 게 아니라 투자의 '알파'를 노리는 것이 더 수월해졌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아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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