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인플레이션에 대응해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 속에서 달러 강세는 이어지고 있다. 연준이 나날이 매파적인 행보를 강화하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2.8% 후반대로 치솟으면서 달러 강세를 지지했다.
반면 엔화 약세는 계속되고 있다. 일본은행(BOJ)은 엔화 하락에 대한 경계감을 보이면서도 극단적인 비둘기파 행보를 고수하고 있는 탓이다. 18일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더욱 오른 100.81까지 올랐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지난 주말 "5월 50bp 금리 인상은 매우 합리적인 옵션"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인플레 급등세가 고점에 도달했는지는 여전히 불확실하다"며 "중립 금리 이상으로 가야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연준이 통화 긴축에 속도를 내는 가운데, 엔화 가치는 지난주에만 약 2% 하락하며 6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뒤늦게 당국이 구두 개입에 나서는 등 경계감을 나타냈지만, 엔화 약세 흐름을 막지는 못하고 있다. 구로다 하루히코 BOJ 총재는 18일 중의원 결산행정감시위원회에 출석해 "상당히 급속한 환율 변동"이라며 "과도한 (환율) 변동이 경제에 마이너스로 작용하는 것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구로다 총재의 발언에 엔화는 반짝 반등했지만, 결국 환율은 다시 상승하면서 엔화 약세가 이어졌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당분간 엔저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BBH 글로벌 통화 전략의 통화 전략 책임자인 윈 신은 달러·엔 환율이 2002년 135.15에 가까운 고점까지 도달하는 것을 막을 요인이 별로 없다고 진단했다. 그는 "(BOJ의) 외환시장 개입의 위험도 낮다"면서 "BOJ가 극단적인 비둘기파적 입장을 바꿀 때까지 (연준과) 통화 정책 차별화는 지속적인 엔화 약세에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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