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자산업 허브' 쿤산도 사실상 봉쇄...글로벌 시장 타격 불가피

2022-04-05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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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O·페가트론 등 제조업체 공장 휴업

중국 상하이시 펑셴구 핵산검사소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핵산(PCR)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중국 상하이를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는 가운데, 상하이 인근 장쑤성 쿤산시도 사실상 봉쇄 조치에 돌입했다. 중국 전자산업의 제조 허브인 쿤산 봉쇄가 글로벌 전자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하이 폐쇄보다 더 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4일 중국 경제일보 등에 따르면 쿤산시 방역 당국은 최근 쿤산 내 코로나19 무증상 감염자가 늘어남에 따라 지난 2일 0시(현지시간)부터 6일 자정까지 전 주민을 대상으로 핵산 검사를 실시하고, 외부인과 차량의 출입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또 기업들에는 교대 근무 최소화, 원격 근무 권장과 함께 외부 유출입을 통제 및 관리해달라고 지시하기도 했다. 이는 사실상 도시를 봉쇄한 것과 맞먹는 수준이라고 경제일보가 짚었다. 

쿤산시 방역 조치에 따라 애플 3대 위탁생산공장으로 꼽히는 페가트론과 위스트론, 대만 디스플레이 업체 AU옵트로닉스(AUO) 등 기업들의 쿤산 공장 가동이 이미 중단됐다. 대만 PCB업체 엘리트머티리얼은 직원들의 안전과 건강을 보장하기 위해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닷새간 공장 조업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혔다. 다른 대만 PCB업체인 난야PCB, AUO 역시 엄격한 출입 통제를 실시하는 등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키로 했다. 다만 대다수 기업들은 쿤산 공장 재가동 예상 시기를 언급하지 않은 상황이다. 

쿤산은 세계적인 노트북 부품 생산기지 중 하나로, 디스플레이, 인쇄회로기판(PCB), 전자기기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등 주요 기업들의 공장들이 쿤산에서 둥지를 틀고 있다. 이들 기업의 전체 생산 30~50%가량이 쿤산에서 생산된다. 기업들은 이번 공장 중단이 실적에 그다지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우려는 커지고 있다. 

이미 사실상 봉쇄로 물류 차질을 빚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쿤산시 당국은 물품 공급을 위해 주요 고속도로를 제외하고 나머지 육로 운송은 폐쇄한 상황인 데다, 현재 중국에서 화물 운송기사를 구하기는 하늘의 별따기인 상황이다. 운전사가 쿤산 시내로 진입하려면 직전 24시간 이내 코로나19 음성 확인서가 있어야 하고, 쿤산에 진입했다가 확진자와 마주치기라도 하면 최소 2주 동안 격리해야 한다. 

여기에 상하이 봉쇄가 사실상 장기화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뜩이나 원활하지 못한 물류 흐름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장쑤성 등 인접 지역에서 상하이의 수출입 항구인 양산항으로 향하는 화물차 이동에 적지 않은 어려움이 나타나 물류 효율은 낮아지고 비용은 커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상하이를 8일간 단기 봉쇄해 경제·사회를 조속히 정상화하려고 했지만, 봉쇄에도 감염자가 연일 폭증하자 5일 봉쇄 조치를 연장했다. 앞으로 코로나19 진정세를 보이는 지역을 먼저 해제하겠다고 밝힌 상황이지만, 감염이 만연한 상황이어서 실질적으로 전체 도시 봉쇄는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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