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문 화천대유 전 대표 "대장동 사업계획서, 정영학이 실무 담당"

2022-04-04 14:17
  • 글자크기 설정

"천화동인 1~7호, 대장동 수익배분 위해 설립한 것으로 이해"

 

[사진=연합뉴스]



이성문 화천대유자산관리 전 대표가 대장동 사업계획서 작성 당시 정영학 회계사가 실질적 업무를 담당했다고 법정에서 진술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이준철 부장판사)는 4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배임) 등 혐의를 받는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 기획본부장,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남욱·정민용 변호사, 정영학 회계사의 공판에 이 전 대표를 불러 증인 신문을 진행했다.
 
이날 이 전 대표는 화천대유 측 컨소시업 사업계획서를 누가 작성했느냐는 검찰 질문에 “정영학이 그런 쪽으로 많이 했다”며 “(정영학과) 만나기는 했지만 제가 역할을 많이 하거나 하진 않았다”고 답했다.
 
이어 검찰이 사업계획 평가서를 제시하며 “사업 분석이나 보상계획, 공사비 절감 계획, 금융 비용, 자산관리 설립회사 계획 등 많은 항목에 대해 증인이 작성을 맡는 것으로 역할 분담이 돼 있다”라고 지적하자 이 전 대표는 “형식상 그렇게 한 것”이라며 “정 회계사가 실무를 담당했다”고 강조했다.
 
이 전 대표는 김씨가 대장동 사업에 관여한 사람들에게 이익을 배분하기 위해 천화동인 1~7호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천화동인 1~7호의 설립 목적을 아느냐는 묻는 검찰 질문에 “정영학이나 남욱 등이 실질적 신탁자가 되기 때문에 김만배가 후배들에게 여러 가지 이유를 토대로 이익을 나눠주는 것으로 이해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천화동인 1~7호 설립은 김만배가 이야기한 것으로 기억하고 이름도 김만배가 지었다”고 덧붙였다.
 
유 전 본부장은 화천대유 측에 651억여원의 택지개발 배당 이익과 최소 1176억 원에 달하는 시행 이익을 몰아주고 성남도개공에 손해를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 과정에서 김씨로부터 5억원, 남 변호사와 정 회계사 등으로부터 3억5천여만원 뇌물을 받고, 대장동 개발사업 이익 가운데 700억원 가량을 받기로 약속한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김씨와 남 변호사, 정 회계사 등이 유 전 본부장의 배임에 가담하고 뇌물을 제공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