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람 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오는 5월 8일에 실시되는 홍콩 행정장관 선거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람 장관은 오는 6월 30일 5년 임기가 끝난다. 그는 조만간 사의를 표명할 예정이다.
람 장관은 이날 "가족의 의사를 중시했다"며 재임 불출마 이유를 설명했지만 그의 상대적으로 약한 리더십에 불만을 가진 중앙정부의 뜻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홍콩명보는 지난 1일 람 장관이 광둥성 선전에서 샤바오룽 홍콩·마카오 판공실 주임과 만나 행정장관 선거 문제를 논의했는데, 그때 중앙정부의 의중을 전달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아직 유력 주자 중 누구도 출마 의사를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하지만 홍콩연합보, 홍콩01 등 현지 언론은 홍콩 행정부의 2인자인 존 리 정무사장(정무부총리)이 사실상 단독 후보로 나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리 사장측은 현재까지 이와 관련해서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한편 홍콩 행정장관 선거는 지난 2월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행정장관 선거를 3월 27일에서 5월 8일로 연기됐다. 당시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추가로 연기될 여지가 있다고 람 장관이 밝혔는데, 지난 2일 람 장관은 코로나19 방역 기자회견에서 예정대로 3일부터 차기 행정장관 후보 선출을 위한 지명 절차가 시작되고 오는 5월 8일 선거가 치러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