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에 '범' 내려온다?

2022-04-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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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거 우즈, 오거스타 방문 출전 등록

1년4개월만에 정규투어 복귀…7일 결정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에서 연습 중인 타이거 우즈(왼쪽)와 캐디(조 라카바). [사진=AP·연합뉴스]

3일 이른 오전(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에 위치한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7510야드)이 술렁였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마스터스 토너먼트 출전을 결정하고자 방문했기 때문이다.

우즈는 분홍색 티셔츠에 검은 바지·신발·선글라스·모자를 맞춰 입었다.

그의 캐디(조 라카바)는 마스터스 토너먼트 캐디빕을 착용했다.

본지가 현장에서 단독으로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우즈는 이른 오전 도착해 출전 명단 서류에 자신의 정보를 기재했다. 위치는 이경훈(31) 바로 위, 윌 잴러토리스(미국) 바로 밑이었다. '출전하겠다'는 뜻이다.

현장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우즈가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파3 콘테스트 명단에는 정보를 기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회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확실한 상황은 아니다. 상황은 언제나 변할 수 있다. 출전할 수도 있고, 우승자 만찬만 하고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면서도 "입수한 자료는 인터넷에 올리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우즈는 출발 전 본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준비와 연습을 위해 오거스타로 출발한다. 출전 여부는 '게임 시간'에 결정할 것"이라는 글을 올렸다. 

여기서 '게임 시간'이라는 것은 4월 7일 1라운드를 의미한다. 결정까지는 나흘이 남았다.

우즈는 이날 몇몇 기자들 앞에서 "확신이 서지 않는다"고 말했다.

반면 마스터스 토너먼트를 주최하는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 직원들은 축제 분위기다.

취재 승인을 받은 기자들에게만 공유한 기자회견 일정에 따르면 5일(화요일) 오전 11시에 우즈가 공식 인터뷰를 진행한다. 화요일은 티오프 시간이 공개되는 날이기도 하다.

우즈는 이날 20분 동안 드라이빙 레인지에서 몸을 풀었다. 웨지에서 드라이버까지 모든 채를 쥐었다. 스윙 속도가 떨어지지 않았다. 모든 공은 총알처럼 튀어 나갔고, 미스 샷은 단 한 번도 없었다.

그리고는 10번 홀(파4) 티잉그라운드부터 혼자 연습 라운드에 임했다. 아멘 코너(11~13번 홀)에서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타이거 우즈가 후원사 제품과 다른 신발과 웨지를 들고 나왔다. [사진=이동훈 기자]

나이키·테일러메이드와 계약 관계인 우즈는 이날 타이틀리스트 풋조이 신발과 보키 웨지를 들었다.

이는 곧바로 관심사로 변했다. 이에 나이키는 성명서를 통해 "전 세계 골프 팬과 마찬가지로 우즈가 코스로 돌아와서 기쁘다. 그는 믿을 수 없는 운동선수이고, 그가 이러한 상황에서 경기에 복귀하는 것을 보는 것은 경이로운 일이다. 그의 이야기는 스포츠를 초월하고 우리 모두에게 영감을 준다. 그가 돌아온다면 우리는 그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그와 함께 일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는 2021년 2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에서 차량 전복 사고를 당했다. 이후 크고 작은 수술과 재활을 반복했다.

그런 그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비친 것은 2021년 12월 PGA 투어 챔피언스(시니어 투어) PNC 챔피언십에서다. 아들(찰리 우즈)과 함께 출전한 우즈는 카트에 의지하며 대회를 소화했다.

우즈가 고민하는 이유는 바로 '걸으면서 플레이할 수 있을까'다.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미국 골프장 치고는 고저차가 심한 곳이다.

그런데도 출전한다면 2020년 11월 이후 1년 4개월 만에 정규 투어에 복귀하는 것이다. 마스터스 산속에서 범이 내려올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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