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정보기술(IT) 인프라 최적화 솔루션 기업 플렉세라(전 '라이트스케일')의 '2022년도 클라우드 현황 보고서(State of the Cloud Report)'에 따르면, MS 애저 기반의 주요 인스턴스(가상서버) 사용량이 AWS와 대등하거나, AWS를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 2021년 말 각국에서 IT시스템에 클라우드를 사용하는 다양한 규모의 기업 내 담당자 753명을 설문조사한 결과를 나타낸다.
이 조사는 어떤 IT시스템에 AWS, MS, 구글클라우드, 오라클, IBM, 알리바바 등의 퍼블릭 클라우드를 '얼마나 채택했는지'를 물었다. 응답자는 △중요 시스템 운영 △일부 시스템 운영 △실험 △쓸 계획 △계획 없음 등으로 구별해 각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를 얼마나 쓰고 있거나 쓸 예정인지 답했다. AWS를 쓰고 있거나 쓸 예정인 응답자는 도합 93%였고, MS는 95%로 AWS를 2%p 앞섰다.
MS가 2022년도 '클라우드 채택률'로 AWS 앞서
플렉세라는 이번 조사의 응답자들이 각 클라우드에서 중요 시스템 또는 일부 시스템을 운영한다는 답변을 묶어 '실제 클라우드 채택률' 범주로 잡고, 전년도 조사 결과와 대조했다. 2021년 보고서에서 실제 클라우드 채택률은 AWS가 77%로 1위, MS가 73%로 2위를 나타냈다. 이번 보고서에서는 MS가 77%로 1위, AWS가 76%로 2위를 나타내, 두 선두 업체의 순위가 역전됐다.
플렉세라는 이 결과에 대해 "지난 2021년 다른 글로벌 클라우드 사업자는 종전에 비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지 못한 가운데, 처음으로 MS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Azure)'가 AWS와의 격차를 좁힌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클라우드 채택(adoption)은 클라우드 사업자의 매출 증가에 영향을 끼치는 유일한 요소라는 점에서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MS의 대기업 경쟁우위, AWS와 중견중소기업 격차 감소
2021년과 2022년 보고서로 발표된 조사 결과를 대조하면, 대기업 시장에서 AWS 클라우드 채택률은 기존 79%에서 77%로 2%p 하락했고, MS 애저 채택률은 76%에서 80%로 4%p 상승했다. 이 영역에서 구글클라우드가 49%에서 48%로 1%p 하락, 오라클이 32%에서 27%로 5%p 하락, 알리바바클라우드가 13%에서 11%로 2%p 하락을 나타냈고, IBM만이 25%로 현상 유지했다.
중견중소기업(SMB) 시장에서는 AWS가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MS의 빠른 추격이 두드러진다. MS가 전체 클라우드 시장에서 AWS를 따라잡으려면 SMB 영역에서의 격차도 좁혀야 했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두 업체의 격차가 상당히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AWS 클라우드 채택률은 72%에서 69%로 3%p 하락한 반면, MS 애저의 채택률은 48%에서 59%로 11%p 상승했다.
AWS에 '큰손' 가장 많아…MS 매출 변화 주목
AWS는 연간 6000만 달러(약 732억원) 이상을 쓴다는 응답이 4%, 2400만~6000만 달러를 쓴다는 응답이 5%, 1200만~2400만 달러를 쓴다는 응답이 9%로 나타났다. MS 애저는 같은 지출액수 구간에 대한 응답률이 4%, 4%, 7%였다. 이는 세 가지 지출 액수 구간 중 두 구간에서 MS보다 AWS가 우량 고객을 많이 보유했다는 뜻이다. 향후 MS가 매출 기준으로도 AWS를 앞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