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기업결합 신고가 건수와 규모 모두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기업들의 신성장 분야 투자와 사업구조 재편 등이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21년 기업결합 심사 동향 및 특징'을 30일 발표했다.
2020년 대비 건수는 248건 증가(865→1113건, 30.3%↑)했고, 금액은 138조8000억원 증가(210조2000억→349원, 66.0%↑)했다.
전체 기업결합 중 금액 면에서 가장 큰 규모는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미국의 희귀병취료약 제조 기업인 알렉시온의 주식을 44조원 어치 취득한 건이었다.
국내기업의 기업결합 중에서는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플래시·SSD 사업 부문을 인수한 건으로, 약 10조원 규모였다.
국내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2020년 대비 건수(732→954건, 30.3%↑)와 금액(36조1000억→64조5000억원, 64.5%↑) 모두 크게 증가했다.
특히, 대기업 집단(공시대상기업집단)에 의한 결합은 건수(213→298건, +85건)는 39.9%, 금액(11조8000억→33조원, +21조2000억원)은 179.7% 증가했다. 이는 최근 10년간 건수와 금액 모두 가장 높은 수치다.
외국기업에 의한 기업결합은 코로나19로 위축됐던 2020년에 비해 건수(133→159건, 19.5%↑)와 금액(174조1000억→284조5000억원, 63.4%↑) 모두 반등했다.
국내기업에 대한 외국기업의 기업결합도 크게 늘었다. 2019년 41건이었던 외국기업의 기업결합은 2020년 28건, 2021년 49건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많은 건수를 기록했다.
제조업 분야에서는 전기전자(54→90건, 66.7%↑)와 석유화학의약(60→95건, 58.3%↑) 분야가, 서비스업 분야에서는 정보통신방송(73→105건, 43.8%↑)과 건설업(39→54건, 38.5%↑) 분야의 증가세가 돋보였다.
친환경 생태계를 구성하는 전기차·배터리·충전(12건), 신재생에너지(36건), 폐기물·하수처리(21건) 관련 결합도 다수 나타났다.
사모투자합자회사(PEF), 프로젝트금융투자회사(PFV) 등 투자 목적의 합작회사 설립건(232건)도 전체의 20.8%를 차지했다.
신용희 공정위 시장구조개선정책관 기업결합과장은 "글로벌 기업결합, 디지털 기술 분야 기업결합, 플랫폼 관련 기업결합 등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기업결합이 다수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효과적 대응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일환으로 대형 기업결합 시정조치의 실행가능성 제고 등 심사과정에 기업의 자율성을 최대한 반영할 수 있도록 제도개편 방안을 추진하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