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국가기관 등이 소프트웨어(SW) 구축과 정보통신기술(ICT) 장비 구매에 6조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한다. 전체 SW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해 부가가치가 높은 상용SW 구매 비중이 훨씬 더 커져야 하지만, 여전히 SW구축 비중이 압도적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022년 공공부문 SW·ICT장비·정보보호 수요예보(확정) 조사' 결과를 29일 발표하고 온라인 설명회를 진행했다. 조사 결과는 SW산업정보종합시스템, ICT장비공공수요정보시스템, 정보보호산업진흥포털을 통해서도 제공된다.
4조5998억원에 달하는 SW구축 사업 가운데 대부분은 '운영유지(2조4085억원, 52.4% 비중)'와 'SW개발(1조6226억원, 35.3% 비중)' 유형이 차지했다. '환경구축(3974억원, 8.6%)', 'DB구축(902억원, 2.0%)', '정보화전략계획(576억원, 1.2%)', '콘텐츠(235억원, 0.5%)' 등 유형의 비중은 작은 편이었다. 또, 전체 SW구축 사업 7943건 중 22건이 대기업참여제한 예외사업으로 신청됐다.
상용SW 구매 사업 예산 확정치는 6430억원으로 전년 확정치 대비 28.9% 증가했다. 다만 이 가운데 2889억원은 SW구축 사업에 포함된 예산이다. SW구축 사업 규모가 커질 경우 여기에 딸린 상용SW 구매 비중이 함께 늘어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이다. SW구축 사업 규모를 넘어서는 상용SW 구매가 이뤄질 수 없다는 점에서, 이 금액의 증가 자체가 긍정적으로 평가되긴 어렵다.
SW구축 사업에 포함되지 않은 단독 상용SW 구매 사업 예산 확정치는 3541억원으로 전년 확정치 대비 111억원 적다. 이 가운데 비중이 큰 항목은 '사무용SW(1550억원, 43.8% 비중)'와 '보안SW(861억원, 24.3%)'다. '운영체제SW(210억원, 5.9%)'와 '시스템관리SW(188억원, 5.3%)' 비중이 비교적 크고, 나머지는 '기타SW(733억원, 20.7%)'로 묶인다.
3541억원의 단독 상용SW 구매 사업 예산이 전체 공공부문 SW·ICT장비 사업 예산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 대비 0.5%포인트 하락한 5.9% 수준에 불과하다. 반면 이전부터 최대 비중을 차지하던 SW구축 사업 예산의 비중이 올해 조사 결과에서도 전년 대비 0.9%포인트 상승한 75.9%를 나타냈다.
ICT장비 구매 사업 예산 확정치는 1조1053억원으로 전년 확정치 대비 3.2% 증가했다. 항목별로 나눠 보면 컴퓨팅 장비가 8094억원(73.2% 비중), 네트워크 장비가 2363억원(21.4%), 방송장비가 596억원(5.4%)을 차지한다. 네트워크 장비 구매 예산은 전년 대비 39.5% 감소했고, 컴퓨팅 장비 구매 예산은 29.1% 증가했다. 방송 장비 구매 예산은 12.0% 늘었다.
SW·ICT장비 사업 중 정보보호 제품·서비스를 직접 구매하는 예산은 7411억원으로 전년 대비 6.8% 증가했다. 정보보안 서비스 예산이 전년 대비 30.5% 증가한 4792억원(64.7% 비중), 정보보안 제품 예산이 27.8% 감소한 1920억원(25.9% 비중)을 나타냈다. 물리보안 제품 예산이 106.8% 증가한 488억원(6.6% 비중), 물리보안 서비스 예산이 43.3% 감소한 211억원(2.8% 비중)이었다.
허원석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소프트웨어정책관은 "공공 SW·ICT장비·정보보호 사업 규모가 최초로 6조원을 돌파했다"면서 "정부는 앞으로도 민간의 역량을 활용해 민간의 혁신적인 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는 교두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