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판매 4위…매출 성장률은 1위

2022-03-28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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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현대자동차그룹이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판매 4위에 오르며 전년 5위에서 1단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성장 폭이 전 세계 상위권 완성차 업체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적 증대는 친환경차 판매 증대에 힘입은 바 크다.

28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그룹 실적을 분석하며 가장 많은 판매대수를 기록한 곳은 도요타(1049만대), 폭스바겐(857만대), 르노·닛산·미쓰비시(779만대), 현대차그룹(666만대), 스텔란티스(658만대), GM(629만대), 혼다(412만대), 포드(394만대), 스즈키(276만대), 벤츠(275만대) 등이라고 밝혔다.

이는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과 원자재 가격 상승이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판매량이 회복세를 보인 결과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은 2020년까지 무역 갈등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경기 둔화 등 침체기를 겪었지만 지난해에는 완성차 그룹들마다 공급망 위기 대응에 집중하면서 사업 전략 수정과 판관비 축소 등 비용 절감 활동을 전개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했다.
 
현대차그룹은 유럽 지역의 팬데믹 기저효과와 친환경차 확대에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 2020년 45만3000대 비중이었던 친환경차 판매량은 지난해 86만7000대까지 늘어났다. 수익성이 높은 제네시스 판매량이 2020년 12만9000대에서 지난해 19만9000대까지 증가한 것과 달러 강세에 따른 환율 효과도 실적 증대 요인으로 작용했다.

도요타는 계열사 덴소와 함께 반도체 등 주요 부품 재고 조달에 힘써 생산 차질을 최소화함으로써 미국 시장 판매량 1위(233만대)를 달성했다. 중국 시장에서도 호조를 보이며 2년 연속 글로벌 판매대수 1위에 올랐다.

폭스바겐은 중국 시장 판매 부진으로 전체 판매량이 다소 감소했다. 그러나 전동화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과 가격 정책, 간접비 감소 영향에 수익성을 개선했다.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은 2020년 2527만대에서 지난해 2625만대로 3.9% 증가했으며, 폭스바겐 중국 판매량은 2020년 358만대에서 지난해 304만대로 14.9% 줄었다.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는 지난해부터 추진한 새로운 경영전략인 ‘르놀루션’이 효과를 보며 수익성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 2020년 5.3%에 불과했던 친환경차 판매 비중을 지난해 10.2%까지 확대했다.

스텔란티스는 FCA-PSA 합병 이후 구조조정과 플랫폼 공용화, 부품 통합 구매, 판관비 축소 등 전반적인 비용 절감을 실현한 점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다양한 신차 출시로 인한 판매가격 상승도 주효했다.

포드는 수익성 개선을 위한 구조조정과 차량가격 인상 등이 공급망 부족 영향을 상쇄했다. 포드는 임직원 수를 2020년 18만6000명에서 지난해 18만3000명까지 감축했으며, 북미 지역 평균 차량가격은 2020년 3만8500달러에서 지난해 4만 달러로 인상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대형 럭셔리 세단과 SUV 등 고부가가치 차량 판매를 확대하고 공급망 관리에 따른 비용 절감에 집중한 점이 주효했다. 전체 판매량은 소폭 감소했지만 17.3%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S클래스 판매량은 2020년 2만3000대에서 지난해 3만9000대로, GLE는 2020년 11만4000대에서 지난해 13만9000대로 늘어났다.

BMW는 SUV를 중심으로 한 고수익 모델 판매 증가와 공급망 관리로 판매량·매출·이익 모두 성장했다. BMW SUV 모델 X시리즈 판매량은 2020년 77만4000대에서 지난해 89만3000대로 15.4% 증가했다.

테슬라는 ‘모델3’ 47만대와 ‘모델Y’ 43만대 판매에 손익분기점 지표인 규모의 경제(공장당 연간 생산 30만대)를 달성하며 수익성 확보에 성공했다.

연구원은 올해 공급자 우위인 시장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등 불확실성 증가로 완성차 업체들은 수익성 개선 전략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부품과 완성차 생산 지연 영향에 올해 역시 공급자(제조사) 우위인 시장 상황이 이어지며 자재 가격 상승분, 환율 변동성 등이 차량 가격에 반영되면서 소비자 부담이 커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양재완 한국자동차연구원 선임연구원은 “전쟁이 종식되더라도 러시아 경제 제재와 공급망 변화로 인한 자동차 생산 지연 가능성이 상존한다”면서 “일부 경제권 소비자의 구매력 감소로 글로벌 신차 판매 회복세가 더뎌질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자료=한국자동차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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