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15일 당 안팎에서 경기지사 또는 서울시장 출마 요청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대선 기간 정치개혁을 고리로 연대했던 더불어민주당과의 합당 가능성도 열어뒀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YTN 라디오 '황보선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에 "출마를 권유하신 분들이 제법 있는 건 사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대표는 "정치권에 계신 분들도 계시고 정치권에 안 계신 분들도 경제부총리의 경험과 대학 총장 경험 등(을 배경으로) 출마를 권유하시는 분(이 계신다)"며 "어디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우리 지역에 꼭 출마해라' 이런 권유를 받고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저도 이번 (대통령) 선거에 깊이 참여한 사람으로서의 성찰, 나름대로의 반성, 앞으로 뭐가 되는 게 중요한 것이라기보다는 앞으로 여러 가지 방향과 가치를 어떻게 구현할 건지를 생각을 해보면서 조금 더 그 단계를 지나서 고민해 볼 단계가 아닌가 (생각한다)"며 "당의 대표이기 때문에 당원들의 의견도 수렴을 해야 되지 않겠는가 생각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서울도 제가 초, 중, 고등학교를 나왔다"며 "여러 가지 면에서 서울(시장 출마를) 얘기하시는 분도 있어서 얘기를 좀 듣고는 있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김 대표는 거듭 "우선은 이번 선거에 대한 성찰, 제가 6개월 동안 정치하면서 추구했던 가치, 권력구조 개편이나 정치교체가 가장 선행돼야 될 것"이라며 "여기서부터 비롯돼서 우리 경제, 사회, 교육의 다양한 문제를 풀 수 있다고 하는 문제를 좀 구해 나가는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 무엇일까 하는 면에서 고민을 하고 있고 이런 게 지나면 현실적인 문제들도 우리 당원들과 협의를 하도록 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민주당과의 관계 설정에 있어서는 "지금으로서는 이재명 (전) 후보와 제가 함께 합의한 공동선언 내용, 개헌(을 통한) 권력구조 개편, 정치 교체와 부동산과 교육에 있어서의 중장기적인 정책을 만들 수 있는 방향들, 이런 것들을 어떻게 함께 구현할 수 있을지 그게 가장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합당 논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금 지방선거를 앞두고는 아직 본격적으로 서로 얘기된 바는 없지만 이런저런 얘기가 나올 가능성은 있을 것 같다"며 "정책적 연대에서부터 시작해서 또는 '함께 이 선거를 치르자'는 얘기까지도 나올 가능성은 있지만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얘기되거나 그런 바는 없다"고 했다.
한편 6·1 지방선거를 앞두고 야권에서는 유승민 전 의원 경기지사 후보 차출론이 제기됐다. 경기도가 이 전 후보 정치텃밭인 점을 고려할 때 '개혁 보수', '경제 전문가' 이미지가 강한 유 전 의원이 직접 출마해야 야권이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밖에도 야권에서 경기지사 출마를 선언했거나 의사를 밝힌 인사는 심재철 전 국회부의장과 정병국 전 의원, 함진규 전 의원 등이 대표적이다. 원희룡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위원장도 출마를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권에서는 5선의 조정식, 안민석 의원이 출마 의사를 굳히고 지난 12일 지역위원장 사퇴서를 제출한 바 있다. 출마 가능성이 유력히 점쳐졌던 김태년 의원은 불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