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3월 들어 중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로 중국 주요 도시가 봉쇄되면서 소비 지표가 다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의 1~2월 산업생산액은 전년 동기 대비 7.5% 증가했다. 이는 앞서 트레이딩이코노믹스가 전망한 3.8%와 전달치인 4.3%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월간 산업생산액은 지난해 1~2월 기저효과가 반영돼 35.1% 증가한 이후 줄곧 하락세를 이어가다가 9월(3.1%) 바닥을 찍고 4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소매판매 증가율은 지난해 3월 34.2%로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걷다가 12월 1.7%까지 떨어졌는데 이번에 강한 반등세를 보였다. 지난달 춘제 연휴,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 소비가 크게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온라인 상품 판매가 늘었다. 구체적으로 1~2월 온라인 판매가 1조9558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했다.
자동차 판매량 증가도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7% 증가한 173만7000대를 기록했다. 9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전월에 이어 두달 연속 증가한 것.
수출, 소비와 더불어 중국의 3대 경제 성장 엔진으로 평가되는 1~2월 고정자산투자액 역시 5조763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했다. 이는 시장전망치인 5.0%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반면 고용지표는 전달에 비해 다소 부진했다. 1~2월 도시 실업률은 5.5%를 기록해 전달(5.1%)과 시장 전망치(5.1%)를 크게 웃돌았다. 다만 이는 중국 당국의 실업률 목표치에는 부합하는 수치다. 당국은 앞서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올해 실업률을 5.5% 이하로 유지하는 목표치를 제시하고 재정 정책과 금융정책을 통해 기업의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국가통계국 측은 "1~2월 중국은 대내외적인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대체로 회복세를 유지했다"며 생산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고용과 물가가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였고, 새로운 성장 동력이 계속 성장해 고품질 발전을 추진하는 데 새로운 진전을 끌어냈다고 자평했다.
취칭 장하이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와 관련해 "올해 초부터 중국 당국이 내놓은 인프라, 부동산 등 추가 완화책이 효과를 보이면서 이같은 성적이 나왔다"고 강조했다. 다만 일부 분석가들은 3월 들어 중국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커지면서 소비 지표가 다시 둔화세를 보일 수도 있다고 전했다고 로이터가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