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제20대 대통령선거 본투표일인 9일 경찰 7만여명을 동원해 경비체제를 철저히 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확진자 투표 관리 및 투표소 질서 유지를 위한 안내 인력도 확충한다.
정부는 7일 오후 정부세종청사에서 구윤철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선거지원관계차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선거지원 실무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선관위는 사전투표 둘째 날인 지난 5일 확진자·격리자가 임시기표소에서 기표한 투표용지를 비닐팩, 종이상자, 플라스틱 소쿠리 등에 담아 투표함으로 옮겨 논란을 빚었다.
선관위는 사전투표에 참여하는 확진자·격리자 수요 예측에 실패한 탓이라고 해명했다. 또 별도 투표함을 두지 못한 것은 공직선거법 151조 2항에서 '하나의 선거에 관한 투표에 있어서 투표구마다 선거구별로 동시에 2개의 투표함을 사용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책임론은 커졌고 정부는 긴급 회의를 열어 대안을 모색했다. 우선 선관위 보완대책을 시뮬레이션으로 경험하고, 현장 의견을 수렴해 일반인 투표가 끝나기 전까지 확진자가 별도로 대기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기로 했다.
또 투표 종료 후 개표 과정에서 논란이 발생하지 않도록 경찰청은 갑호 비상령을 발령하고, 7만여명의 경력을 투입해 어느 선거 때보다 안전하게 투표함 운송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지난 2017년 대선 때 8만4000여명이 투입된 것과 비교하면 다소 줄어든 수치다. 경찰청은 의경 인력이 줄어든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구 실장은 "사전투표 과정에서 여러 논란이 발생한 것은 유감"이라며 "시간이 급박한 만큼 선관위에서 협조를 요청한 사항은 법령에 명백하게 어긋나지 않는 한 적극행정 실현 차원에서 규정을 적용하는 등 정부의 모든 역량을 동원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 투표자는 9일에 가급적 오후 5시 30분 전까지 투표소에 도착해 6시까지 투표를 마쳐 달라"며 "확진자 등은 가능하면 일반 투표자와 마주치지 않게 6시 이후에 투표소에 도착하는 것이 혼선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