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은 미국 엔시나와 '폐플라스틱 활용 석유화학제품 생산설비'에 대한 기본설계(FEED)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고 6일 밝혔다. 해당 생산시설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노섬버랜드 지역에 들어설 예정이며, 화학 공정을 통해 연간 45만톤(t)의 폐플라스틱을 15만여 t의 석유화학제품으로 변환하는 순환경제 설비다. 여기서 생산되는 벤젠, 톨루엔과 같은 석유화학제품은 의약품과 합성수지, 포장재 등을 생산하는 데 활용된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이번 기본설계 계약을 OBCE(Open Book Cost Estimation) 방식으로 수행한다고 덧붙였다. OBCE 방식은 기자재 물량과 조달 비용, 공사비 등 견적 상세 내역을 발주처와 투명하게 공유하며 결정하는 EPC(설계·조달·시공) 계약 방식 중 하나다. 이는 자금 조달에서 기획·설계·시공까지 모두 용역처가 부담하는 '턴키(Turn-Key)' 방식과 비교해 각종 비용 변동 리스크를 줄여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데이비드 로저 엔시나 최고경영자(CEO)는 "세계적인 수준의 플랜트 설계·시공 기술력을 보유한 현대엔지니어링이 이번 프로젝트의 기본설계 용역을 수행하는 데 가장 적합하다고 판단했다"면서 "다수의 사업 노하우를 보유한 현대엔지니어링과 긴밀히 협업해 더욱 양질의 재생 석유화학제품을 공급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엔지니어링은 탄소중립(온실가스 순배출량 0) 시대를 맞아 신재생에너지와 친환경 관련 핵심 기술을 보유한 기업을 발굴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실제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5월 미국 친환경 신재생 연료 신생 기업인 어반X가 발주한 '어반X 재생 디젤 정유공장' 기본설계 용역을 수주하기도 했다. 이는 폐식용유, 폐동물성유지 등을 원료로 친환경 재생 디젤을 생산하는 정유공장으로, 올해 3000억원 규모인 EPC 수주도 앞두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는 EPC 연계 수주 확정과 추가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이 열려 있는 만큼 면밀한 사업 리스크 분석과 사업 수행계획 수립에 전사적인 역량을 기울일 계획"이라며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신재생에너지, 수소, 친환경 등 관련 사업 추진과 핵심 기술 발굴∙확보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