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국과 긴밀하게 협의하면서 대러 제재 등을 이행하겠다고 4일 밝혔다. 이날 오전 산업통상자원부는 미국이 대러 해외직접제품규칙(FDPR·역외통제) 면제 대상국에 우리나라를 포함했다고 전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국과 미국은 대러 제재 이행을 비롯해 우크라이나 사태 해결을 위한 외교적·경제적 조치에 대해 긴밀히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우리 정부도 24일 국제사회의 대러 제재에 동참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내놓지 않았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직전까지만 해도 제재 동참에 소극적이었다. 이에 미 상무부의 FDPR 면제 대상국 1차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다만, 정부는 동참 의사를 확고히 한 뒤 전략물자 수출통제,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스위프트) 배제 등 제재안을 잇따라 내놨다. 인도적 지원 차원에서 우크라이나에 1000만달러도 긴급 제공했다. 그리고 지난 3일 외교 채널을 통해 FDPR 면제 대상국 2차 명단에 들어가게 됐다는 통보를 받았다.
미국은 곧 관보를 통해 한국을 포함한 FDPR 면제 대상국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