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은 3월 1일(한국시간) "앞으로 공지가 있을 때까지 러시아 국가대표와 러시아 클럽팀의 FIFA 주관 대회 출전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유럽축구연맹(UEFA)과 공동으로 내려진 조치다. 러시아 축구 대표팀과 러시아 축구 클럽은 이제 국제무대에 설 수 없다.
앞서 FIFA는 러시아 대표팀의 국제 대회 개최 금지, 국제 경기에서의 명칭(국가, 국기 등) 사용 불가 징계를 내렸다.
추가 징계로 러시아는 3월 24일로 예정된 월드컵 유럽 지역 예선(폴란드전)에 출전할 수 없다.
원계획은 폴란드전 승리를 기반으로 스웨덴·체코 승자와 본선 진출권을 두고 다투려 했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자연스럽게 실격됐다.
7월 러시아에서 열리는 UEFA 여자선수권과 클럽대항전에 출전한 스파르타크 모스크바도 실격됐다.
UEFA는 러시아 에너지 기업인 가스프롬과 2024년까지 맺은 연 4000만 유로(약 540억원)의 계약을 해지했다.
더불어 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장소를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프랑스 파리로 변경했다.
AP 통신은 발레리 카르핀 러시아 축구 대표팀 감독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축구협회는 FIFA와 UEFA의 징계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할 수 있다"며 "월드컵 출전을 준비하던 선수들은 안타까운 부분"이라고 보도했다.
FIFA가 정치적인 이유로 회원국의 출전을 막은 것은 1994 미국 월드컵 이후 28년 만이다. 당시에는 유고슬라비아가 국제연합(UN)의 제재를 받았다.
1994년 이전에는 1964년과 1976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인종 차별로 FIFA 대회에 출전하지 못했다.
FIFA는 "축구가 세계 평화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이번 사태로 우크라이나에서 영향을 받는 사람들에게 강력한 연대 의지를 표한다"고 설명했다.